국제 국제일반

美 하원 "중국 화웨이·ZTE 장비 구매 말라"

스파이 활동 통로로 이용 미국 안보 위협 주장

미국 하원 정보위원회가 공식 보고서를 통해 중국 최대 통신장비제조 업체인 화웨이와 ZTE가 미국의 안보를 위협한다며 이들 회사의 장비를 구입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1년에 걸친 조사와 청문회를 거쳐 나온 것으로 화웨이와 ZTE의 미국 사업확장 계획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7일(현지시간) 마이크 로저스 미 하원 정보위원장이 8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사이버 보안 보고서를 발표한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서는 화웨이와 ZTE가 미국 기업을 인수합병(M&A)하지 못하게 막는 한편 중국의 사이버 공격 가능성을 고려해 정부에 이들 회사의 장비를 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또 "미국 기업들은 지적재산권이나 소비자 보호, 국가안보를 고려해 이들 기업과의 사업을 피해야 한다"며 "특히 화웨이와 ZTE가 미국에 판매한 통신장비에 중국 정부가 접근, e메일을 추적하고 미국 통신 시스템을 교란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기업이 중국 정부의 스파이 활동통로로 활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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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보고서에 따르면 위원회가 전 화웨이 직원에게 입수한 내부문서에서 화웨이가 중국 인민해방군의 사이버전쟁 부대에 특별 네트워크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위원회는 화웨이가 중국 정부의 지원으로 큰 혜택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보고서에서는 또 업계 전문가와 전현직 직원의 증언을 통해 특히 화웨이에 이민법 위반, 뇌물, 불법 소프트웨어 사용 등의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그동안 미국 의회 정보위 의원들은 화웨이를 미국 정보기술 기반시설에 참여하도록 허용할 경우 미국의 정보유출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이에 대해 화웨이는 "우리는 세계적으로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기업"이라며 "전세계 150개국에서 500여개 기업고객을 확보했으며 제품의 안전성과 무결점은 세계적으로 증명됐다"고 강조했다. 화웨이는 스웨덴의 텔레폰 AB LM 에릭손에 이어 세계 2위의 통신장비 업체이며 ZTE는 세계 네번째 휴대폰 제조업체다.

문승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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