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건자재서 신재생 에너지 기업으로 화려한 변신

■ 한솔홈데코 가보니…<br>폐플라스틱·폐목재 재활용해 작년 113억원 에너지 절감<br>이산화탄소도 2만5000톤 줄여… 2015년엔 매출 4000억원 목표

고온압축 과정을 거친 MDF를 냉각하는 한솔홈데코 익산공장의 스타쿨러 설비 모습. 이 회사의 주력 생산품인 MDF는 폐목재를 재활용해 만들어진다. 사진제공=한솔홈데코

폐플라스틱을 태워 에너지를 생산하는 한솔홈데코 익산공장의 RPF 설비 모습. 사진제공=한솔홈데코

고명호 대표

지난 23일 방문한 전북 익산시 팔봉동 익산제2공단 내 한솔홈데코 익산공장. 안으로 들어서자 동종업체에선 볼 수 없는 이색 시설이 눈에 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에너지를 생산하는 고형연료(RPF : Refuse Plastic Fuel) 설비다.웅장한 크기의 보일러 옆엔 충남 아산시에서 들여온 원통 모양의 플라스틱 펠릿연료가 수북히 쌓여 있다. 강희진 한솔홈데코 생산관리팀장은 "연소 과정에서 유해가스가 발생하지 않는 동시에 재활용이 불가능한 플라스틱도 처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친환경시설"이라고 설명했다.


MDF(중밀도 섬유판)와 강화마루, 제재목 등 건자재업체인 한솔홈테코가 친환경 재생에너지 전문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8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인 연간 11만톤의 에너지를 만드는 RPF설비를 구축했다. 지난 15일에는 기존 소각로를 개조해 스팀에너지 생산량을 늘리고 전력까지 만들 수 있는 열병합 발전설비 증설에 1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여기서 나온 전력은 한국전력에, 스팀은 근처 공장들에 팔 예정이다.

한솔홈데코는 이 같은 신규사업 확장으로 지난해 1,725억원이던 연매출을 올해 2,200억원, 오는 2015년에는 4,000억원까지 끌어올릴 방침이다. 특히 정부가 올해부터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를 추진하는 만큼 에너지 사업을 회사의 새로운'캐시카우'로 육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익산공장장인 김경록 상무는 "신재생에너지를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고 다양한 연계 아이템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이 회사는 RPF 시설과 폐목재를 이용해 스팀에너지를 생산하는 소각로와 열병합발전소, 온수와 고온의 폐가스를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폐열회수설비 등의 설비를 통해 연간 113억원에 달하는 에너지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김 상무는 "2005년 소각로 설립을 시작으로 꾸준히 에너지 사업에 집중해 공장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연간 2만5,000톤 감축했다"며 저탄소 녹색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산화탄소 2만5,000톤은 영업용 택시 8,300대의 1년간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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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사는 기존 건자재 생산 과정에서도 신재생에너지 사업의 핵심인 '자원 재활용'에 주력하고 있다. 익산공장에서 연간 33만㎥ 규모로 만들어지는 MDF의 주재료는 바로 폐목재다. 공장 내부의 제재소에서 나무를 다듬는 과정 중 생긴 목재토막은 잘게 부서져 섬유상태로 만들어진 뒤 접착제 역할을 하는 수지와 결합돼 고온압축과정을 거치면 MDF로 탈바꿈한다. MDF는 건설및 가구 제조의 주재료인 합판이다.

예전에 그냥 버려지던 톱밥도 지난해 9월 준공된 목분공장을 통해 현재 골판지와 WPC(합성목재)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나무껍질과 기타 목재 부산물은 공장 내부의 소각로로 보내져 스팀 생산에 사용된다. 일단 공장에 반입된 목재는 버리는 것 하나 없이 100% 사용되는 셈이다.

김 상무는 "한솔홈데코의 핵심 아이템인 목재는 건자재 원료 뿐 아니라 연료로도 사용 가능한 친환경소재"라며 이를 이용한 추가적인 에너지 사업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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