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대 남성 직장인의 88%는 집안 일을 돕고 있으며, 가장 자신있는 집안 일로는 요리를, 가장 하기 싫은 일로는 쓰레기 분리수거를 꼽았다.
현대백화점은 전업주부로 변신한 남편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방영되고 있는 가운데 30-40대 대리.부장급 기혼 남성직원 32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8%가 어떤 방식으로든 집안 일을 돕는다고 답했다고 1일 밝혔다.
`집안 일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30%, `동등하게 가사를 분담하다' 18%, `주말 또는 시간이 날 때 거든다' 40%였으며 `거의 돕지 않는다'는 12%에 그쳤다.
`가장 자신있는 가사'로는 요리(24%)가 1위를 차지했으며 다음은 쇼핑(14%), 재테크(11%), 빨래(10%) 등의 순이었다.
`반상회에 대신 참석한다'(1%)는 응답도 있었다.
`집에서 가장 하기 싫은 일'로는 쓰레기 분리수거(2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집안수리(13%), 설거지(11%), 육아(7%), 자녀학습 지도(6%) 등이 뒤를 이었다.
아내의 사회생활 능력에 대해서는 55%가 자신만큼 또는 더 잘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드라마처럼 아내가 일을 하고 자신이 가사를 전담하는 방식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이 71%에 달했으며 `경제력 등 여건에 따라 고려할 수 있다'는 의견은 29%였다.
현대백화점 유통연구소 김인호 소장은 "가족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확산,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주5일 근무제 정착 등으로 남성들도 가사를 당연히 공유해야 할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최근 백화점들이 남성 전용 휴게공간을 설치하고 가족 이벤트를 늘리는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황윤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