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동양매직과 합병한 동양의 주가가 추석이후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일 동양메이저와 합병으로 새출발한 동양은 19일 4.23% 하락 마감하는 등 지난주 이후 지속적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무래도 지난 15일 장 마감후 발표한 838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결정 소식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번 유상증자와 관련하여 주식 담당자와 의견을 나눠 봤다.
Q : 이번 유상증자로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클 것으로 보이는데…
A : 그렇지 않다. 신규로 주식이 발행되면 지분가치가 하락해 불만일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보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으로 기존 주주들도 이익이 될 수 있다. 부정적 요소보다는 긍정적 요소가 많다고 본다.
Q : 이번 유상증자가 금융투자회사의 총액인수(혹은 잔액인수) 방식이 아닌 모집주선 형태로 이뤄져 예상보다 적은 청약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데 ?
A : 그렇지 않다. 일반공모 방식으로 하면 청약률이 더 높아진다. 기존 주주들에게 우선권을 주는 주주배정방식은 실권주가 많을 수 있지만 오히려 일반공모에서는 청약이 더 많아진다. 왜냐하면 신주발행은 규정상 시가보다 30% 할인해 발행하기 때문이다. 지난 3월 유상증자 때는 주주배정방식으로 했는데 이 때도 실권주가 많지는 않았다.
Q : 이번 유상증자로 인해 주가 희석화 및 물량 출회에 따른 우려로 주가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것 아닌가?
A : 보통 유상증자를 한다고 하면 경우에 따라 주가가 하한가로 떨어지기도 한다는 데 동양은 그렇지 않다. 지난 15일 유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가 9~10%정도 떨어졌지만 오늘은 65원 정도로 4%대 하락에 그치고 있다.
Q : 현재 동양의 유통주식수가 2억1,000만주인데, 이번에 발표된 유상증자 물량(보통주 6,655만4,260주)은 기존 물량의 거의 3분의 1이나 돼 주가가 더욱 떨어질 수 있는 것 아닌가.
A : 동양은 대주주와 관계자 물량이 거의 89%나 되고 유통물량이 10%가 안된다. 이런 상황에서 유통물량이 적어 평소 주가가 탄력적이지 못하다 보니 제3자나 주주들로 부터 유통물량을 늘려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 IR쪽에서도 비슷한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 이번에 그 같은 요구를 반영, 대주주 지분이 다소 줄어 들더라도 유통물량을 늘리는 선택을 한 것이다.
Q : 그래도 이번 유상증자에서 액면가 500원짜리를 1,260원에 모집하는 것은 좀 비싼 것 아닌가.
A : 유상증자의 경우 주주배정, 제3자배정, 일반공모 등 3가지 방식이 있는데, 규정상 신주 발행가격은 통상 이사회결의 당시 전일종가의 30% 할인 기준이 적용된다. 이번에도 3거래일, 5거래일 가중산술평균의 30%가 할인돼서 적용됐지 임의대로 정한 것이 아니다.
Q : 이번 유상증자의 자금 사용목적이 운영자금(299억원) 보다는 기존의 차입금 상환자금(539억원) 용도가 많은데, 이는 곧 빚을 내 빚을 갚겠다는 것 아닌가.
A : 회사의 자금 조달방법으로는 회사채나 어음을 발행할 수도 있고, 은행차입도 있지만 이번에 유상증자를 택한 것은 이것이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차입비중을 줄여 금융비용도 절감하고 결국 재무구조를 개선해 주주모두에게 이익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유상증자는 차입이 아니다.
Q : 이번 유상증자 신고서를 보면 동양종금증권, 대우증권, 동부증권 등 인수인의 의견없이 기재가 생략됐는데….
A : 이번 유상증자는 총액인수방식이 아니라 증권사들이 대행만 해 주는 방식이라 주간사들의 의견이 기재되지 않았다. 일반공모는 경쟁률이 높아 실권이 거의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총액인수방식 대신 비용이 저렴한 발행대행 방식을 많이 쓴다.
Q : 동양이 신고서에 동양매직과의 흡수합병에도 불구하고 현금창출능력이 상대적으로 열위히여 2008년부터 지속된 부(-)의 현금흐름이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스스로 밝혔는데….
A : 금감원에 제출하는 신고서의 투자 위험요소 항목에는 사업의 위험요소를 객관적으로 고지하는 거라 금감원의 요구에 맞춰 실무진간 협의를 거쳐 내다 보니 표현이 다소 시리어스(=serious) 해졌을 뿐이다.
Q : 주채권은행인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재구구조 건전화를 위한 자구노력을 요구받고 있다고도 ?㎢쨉ⅰ?본격적인 자구 계획이 추진되는 것인가?
A : 돈 빌려쓰다 보면 채권자쪽에서는 항상 재무개선이나 사업개선 등 현금흐름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요구하길 바란다. 상시적인 일이라 특별히 의미가 들어 있는 것은 아니다.
Q : 신고서에는 또 동양의 차입금이 2011년 상반기 현재 9,963억원을 상회하고 단기성차입이 82.2%나 되며 부채비율이 500%나 된다고 밝히고 있는데…
A : 동양이 영위하는 5가지 사업부문, 즉, 레미콘(45%), 건설(28%), 섬유(26.8%), 가전(27%), 플랜트 중 가전부문을 제외하면 수년간 사업여건이 좋지 않아 수익성 악화로 손실이 누적돼 왔다. 특히 건재부문과 건설업쪽은 동양뿐 아니라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반적인 경기 악화로 이익을 내기 쉽지 않은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 그것을 한꺼번에 만회하기는 쉽지 않지만 그런 흐름을 바꾸기 위해 이번에 합병을 단행한 것이다.
Q : 대표이사가 이영운 외에 염용운, 박철원, 이상철 등 4명이나 되는 이유는 ?
A : 합병전 동양메이저는 건설, 건재, 섬유, 매직 등 영위하는 사업분야가 많아 부문장 체제로 운영돼 왔다. 이번 합병으로 동양매직의 사장이었던 염용운 대표가 총괄대표가 됐지만 나머지 부문장들도 공동 대표가 됐다. 주주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