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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앤 조이] 正裝美學, 남성의 멋과 자부심을 말하다


[리빙 앤 조이] 正裝美學, 남성의 멋과 자부심을 말하다 서은영 기자 supia927@sed.co.kr 그래픽=이근길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서양에서 오늘날 정장의 형태가 나타난 1850년대 말 이후로 정장은 150년여년의 역사를 지키며 품위 있는 남성들의 상징으로 자리잡았다. 영국 런던의 고급 신사복 거리인 ‘새빌로우(Savile Row)’에서 탄생했다고 전해지는 정장은 미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으로 전해져 나라별로 혹은 대륙별로 고유의 특징을 갖게 된다. 미국 스타일은 멋보다 실용성을 위주로 한 각진 스타일, 영국은 어깨와 가슴을 강조하고 허리를 조르는 라인, 이탈리아는 몸의 곡선을 살리면서 볼륨감을 주는 스타일로 발전했다. 한국에는 1882년 개화파 정치가인 서광범이 일본에 수신사로 파견되어 갔다가 처음으로 정장을 입고 돌아오면서 정장이 소개됐다고 전해진다. 당시 서광범이 입었던 정장 스타일은 일본에서 유행하던 아메리칸 실루엣으로 어깨부터 허리까지 각이 진 네모형태로 보이고 맵시는 나지 않는 게 특징이었다. 초기 정장이 미국 스타일이었던 탓에 한국 남성들은 어깨와 가슴둘레는 크고 기장은 다소 길게 입어 맵시가 살지 않는 옷을 120여년이나 입어야 하는 불운을 감수해야 했다. 2000년대로 들어서면서 한국 남성들의 불운은 끝이 난듯하다. 전세계적으로 이탈리안 실루엣이 인기를 끌며 국내 정통 슈트 브랜드들조차 어깨와 허리선을 강조한 슬림핏을 내놓기 시작했다. 2004년 국내에서 불기 시작한 메트로섹슈얼(metrosexualㆍ패션이나 헤어스타일을 가꾸는 것에 관심을 가지며 내면의 여성성을 긍정적으로 즐기는 현대 남성) 열풍과 그루밍족(grooming族ㆍ패션, 성형, 미용 등에 관심을 가지며 자신을 꾸미는 남성 집단)의 탄생에 힘입어 남성복의 허리라인은 더욱 가늘어지고 넥타이 역시 가늘어지기 시작했다. 여성복 못지 않게 신사복의 유행 변화 주기가 빨라지고 있는 요즘 신사복 업계에서는 “유행에 민감해진 만큼 정통을 잊지 말자”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유행을 좇다 보면 원류를 잊기 쉽다. 지나친 화려함은 신사복 특유의 절제된 아름다움과 남성성을 해칠 수도 있다. 하이힐을 신은 여성의 몸에서 긴장감과 동시에 아름다움을 느끼듯 우아한 슈트 속에 매력을 감춘 남성에게서는 절제의 미가 느껴지기 마련이다. 이번주 리빙앤조이는 정장(suit)에 대한 이야기다. 여성들이 보기엔 모양도 같고 색상도 비슷해보이는 슈트 속에는 실루엣의 미학, 오랜 전통의 미학이 담겨져 있다. 슈트의 아름다움은 숨겨진 매력이 슬며시 흘러나올 때, 정해진 원칙에 따라 갖춰졌을 때 발산된다. ▶▶▶ 관련기사 ◀◀◀ ▶ [리빙 앤 조이] 正裝美學, 남성의 멋과 자부심을 말하다 ▶ [리빙 앤 조이] 셔츠 소매·목깃은 정장보다 1.5㎝ 길어야 ▶ [리빙 앤 조이] 정장 고르는 법 ▶ [리빙 앤 조이] 국내선 정통 이탈리안 슈트 인기 ▶ [리빙 앤 조이] 실루엣의 마술사 '모델리스트' ▶ [리빙 앤 조이] 지방간의 원인과 예방 요령 ▶ [리빙 앤 조이] 무지개 빛 홍차맛 즐겨보세요 ▶ [리빙 앤 조이] 무화과 익는 고장 영암 ▶ [리빙 앤 조이] '미쓰 홍당무' 박찬욱 제작자·이경미 감독 ▶ [리빙 앤 조이] '미쓰 홍당무'는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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