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우(65·사진) 롯데백화점 대표는 14년째 롯데쇼핑 CEO 명함을 달고 있다. 사내에서 계열사를 통틀어 그보다 오래 장수한 CEO는 아직 없다. 그가 장수한 비결은 뭘까. 정답은 '현장'에 있었다. 현장에는 문제도 있지만 동시에 문제의 해법도 있으니 현장의 생생한 소리를 들어야 회사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게 이 사장의 경영 철학이다. 그는 매장 일선의 직원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자주 갖고 영업 현장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귀담아 듣는 편이다. 취임 후 직접 현장에 나가야 고객이 원하는 것을 알 수 있고, 협력업체의 사정을 알 수 있으며 경쟁업체보다 좋은 상품을 하나라도 더 기획 확보할 수 있다며 상품기획자(MD)들을 현장으로 적극 내보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1976년 롯데쇼핑 창립멤버로 입사한 이철우 사장은 백화점에서 영업, 총무, 기획 등 다양한 부서를 거쳤고 본점장까지 백화점에서만 20년 넘게 근무했다. 이후 1998년 롯데리아 대표이사, 2003년 롯데마트 대표이사를 거쳐 2007년 2월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부임, 현재까지 백화점 사업본부를 이끌고 있다. 10년 만에 백화점으로 돌아온 이 사장은 '백화점의 르네상스시대를 열자. 2018, Global Top5 백화점으로 도약하자.'는 비전을 내걸고, 회사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이 사장은 인문학에 대한 애정도 남다르다. 그는 평소 독서를 즐기고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기로 유명하다. 좋은 책이 있으면 직원들에게도 함께 읽기를 권한다. 서울대학교의 인문학 최고위 과정 '아드 폰테스 프로그램(AFP)'을 수료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인문학이 상상력, 창의력, 통찰력을 키우는 밑거름이 되고 조직을 이끌어가는 정책을 세우는데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자주 말한다. 2009년 6월부터는 사내에 '서울대 AFP - 롯데백화점 인문학과정'을 유치해 임원과 팀장급 인원을 대상으로 수강토록 하고 있다. 이 사장은 또 '소통'을 중시한다. 사내에서는 직원간의 커뮤니케이션, 외부적으로는 협력사, 고객과의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잘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소통이 제대로 돼야 서로 이해하고 신뢰가 쌓이고 그럴 때 일이 즐겁고 보람도 생긴다"고 강조한다. 매년 개최하는 협력업체 컨벤션도 협력업체들과의 소통방법 중 하나다. 이 대표는 입사하면서부터 지금까지 롯데백화점을 대표적인 '존경받는 기업'으로 만드는 것이 꿈이었다. 지금도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고객의 눈높이에 맞는 품격 있는 매장 만들기, 신뢰받는 백화점을 만들기 위한 가격 정찰제(그린프라이스 제도) 등을 시행하고 있다. 또 국내에서 다진 롯데백화점의 유통노하우를 세계로 수출해 글로벌 초우량 유통기업으로만드는 것을 비전으로 제시하고 해외 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07년 9월에 모스크바에 해외 1호점, 2008년 8월 중국 베이징점 오픈으로 그 발판을 마련했으며, 최근에는 지난 6월 중국 톈진점을 오픈했다.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 사장은 2018년까지 30여 개 해외 점포를 확보하고, 총매출의 20% 이상을 해외에서 일으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He is ▦1943년 서울 출생 ▦중앙고 ▦서울대 농경제학 ▦서울대 경영학 석사 ▦아주대 경영학 박사 ▦롯데백화점 창립멤버 입사 ▦기획담당 상무이사, 본점장 및 영업본부장 ▦롯데리아 대표이사 ▦롯데마트 대표이사(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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