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1월24일] 아시아개발은행 창립

개인이나 국가나 가난하면 서럽다. ‘가난은 부끄러운 게 아니라 단지 사는 데 불편할 뿐’이라고 위안하지만 그래도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게 낫다. 그래서 밑천이 없으면 돈을 빌려서라도 돈을 벌어야 한다. 아시아 지역의 경제성장과 경제협력 증진을 위해 설립된 아시아개발은행(ADB) 창립총회가 1966년 11월24일 일본 교토에서 열렸다. 1963년 아시아극동경제위원회 각료회의에서 구상이 제안됐고 1965년 12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설립협정에 조인함으로써 설립됐다. 참여국가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미국ㆍ일본 등 모두 32개국이었다. 이날 ADB 창립총회에서는 설립기금을 가장 많이 낸 일본의 와타나베 대장상이 초대 총장으로 선출됐다. 자본금 11억달러로 시작한 ADB는 그해 12월19일부터 마닐라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회원국에 대한 대출, 기술원조, 실태조사, 특정 프로젝트에 대한 융자 등이 ADB의 주임무다. 1990년 후반부터는 석유위기에 따른 회원국의 무역수지 악화를 줄이기 위한 긴급융자도 늘렸다. 한국은 ADB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고속도로인 경인고속도로가 1968년 6,800만달러의 ADB차관으로 건설됐고 안동 다목적댐(1970), 인천항(1973), 낙동강 유역 개발(1977) 같은 굵직굵직한 사업이 모두 ADB의 지원으로 이뤄졌다. 외환위기 때 ADB에서 37억달러의 금융지원을 받기도 했지만 한국은 그동안 수혜국에서 1988년 무역수지 흑자와 국내 저축 증가 등에 힘입어 원조국으로 지위가 바뀌었다. 지난해 말 현재 자본금은 약 519억달러로 창립 회원국인 한국을 비롯한 일본ㆍ중국ㆍ필리핀 등 45개 역내 국가와 미국ㆍ독일 등 18개 역외국가를 합해 63개국이 가맹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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