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정표시장치(LCD) 생산장비 제조기술을 해외로 빼돌리려던 산업 스파이가 덜미를 잡혔다.
28일 수원지검 성남지청(부장검사 이종환)은 반도체장비 제조업체인 주성엔지니어링(대표 황철주)에서 기상화학증착방식(PECVD) 장치 관련 핵심기술을 미국의 경쟁사로 넘기려 한 혐의로 이 회사 전 임원인 서모(43)씨를업무상 배임죄로 구속 기소하고 또 다른 전직 직원 장모(40)씨를 약식 기소했다.
검찰은 서씨가 지난 98년까지 미 AMAT사의 한국지사에 근무한 뒤 이듬해 4월 이 회사에 입사해 일하던 중 2002년부터 AMAT사로부터 재입사 제안을받고 교섭조건으로 문제의 핵심기술을 넘겨주려 했다고 보고 있다.
서씨는 AMAT사에 입사하기 위해 이 회사에서 반출이 금지돼 있는 휴대용 USB메모리스틱으로 7~8회에 걸쳐 3기가바이트 분량의 LCD PECVD장비제조 관련자료를 빼내 자신의 집 컴퓨터에 복사, 보관해오다 이번 수사로 적발됐다고 검찰은 밝혔다.
주성엔지니어링은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오던 LCD 제조용 PECVD 장치를 국산화해 수입대체뿐 아니라 해외시장을 개척하던 상황이었으며 현재 7세대LCD(2200ⅹ2400)용 PECVD 장비 개발을 마쳤다.
수원지검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 해외시장을 주도하던 AMAT사가 새로 시장에 진입하려는 피해회사를 상대로 진입장벽을 쌓기 위해 벌어진 사건”이라고 규정한 뒤 “지난해 4월부터 1년 동안 성남지청에서 적발한 산업 스파이 사범만도 7건에 19명(구속 15명)으로 늘어났다”며 산업 스파이 사 범이 급증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상훈기자 atripl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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