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형대별로 아파트 가격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와 분당, 평촌 등 인기 지역에서도 국민주택 규모(전용면적 25.7평) 이하 평형과 중대형 평형의 가격 상승률 차이(재건축 제외)가 수개월간 2-5배 가량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정보제공업체 부동산뱅크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현재까지 서울 강남구에서 국민주택 규모 이하 가구는 4.9% 오른 반면 중대형 평형은 이보다 두배 가까운 9.1% 상승했다.
분당의 경우 같은 기간 국민주택 규모 이하 가구는 8.7% 상승했지만 중대형 평형은 세배 이상인 26.2%올랐다.
최근 가파른 가격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평촌도 국민주택 규모 이하 평형은 2.5% 오른데 그친 반면 중대형 평형은 12.8%나 올라 가격 상승률 차이가 5배에 달했다.
평촌 귀인동 꿈마을 건영3차 49평형은 2월 이후 1억원 가량 가격이 올라 5억8천만원에 가격이 형성돼 19.5%의 가격 상승률을 기록했고 동아 48평형은 같은 기간 1억6천만원이 오른 5억8천만원에 호가되고 있다.
반면 같은 지역 소형 평형은 변동이 없거나 오히려 가격이 소폭 하락한 단지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근 공인 관계자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중대형 평형 중심으로 몰려 있으며, 매물이 부족해 실제로 거래는 거의 되지 않아 호가 위주로 가격이 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인기 상한가를 맞은 용인시는 전 평형에 걸쳐 12-15% 올라 다른 지역에 비해 평형대별로 고른 가격 상승률을 나타냈다.
대형 평형 위주로 가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는 것은 강남 재건축 단지와 판교신도시 공급 물량에 소형 평형 비율이 높아져 상대적으로 대형 평형의 희소가치가 더욱 높아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스피드뱅크가 재건축 소형평형비율 강화 조치가 발표된 5월18일부터 2주간 서울지역 아파트(재건축 제외)의 평형별 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50평형 이상(1.36%) ▲40평형대(1.01%) ▲30평형대(0.65%) ▲20평형대(0.49%) ▲20평형미만(0.36%) 순이었으며 40-50평형대의 중대형 아파트는 같은 기간 전체평균 상승률(0.77%)을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 양해근 실장은 "지역을 불문하고 소형 평형과 대형 평형간 가격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으며, 중대형 평형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는 한 이런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종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