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삐풀린 재건축 일주일새 1.68% 급등…10·29이후 최고 상승률 권구찬 기자 chans@sed.co.kr 김문섭기자 lufe@sed.co.kr 관련기사 정부 '집값 보는 눈' 달라졌다 강남권 공급부족이 '묻지마 급등' 불러 개포주공·고덕주공·은마 2010년까지 재건축 가능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서울 아파트 값이 또다시 요동치고 있다. 서울ㆍ수도권 아파트 값이 이미 지난해 8ㆍ31 부동산대책 이전 수준을 회복했을 뿐만 아니라 3월 셋째주에는 주간 상승률이 2년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는 3월 셋째주 서울 아파트의 매매가가 0.72% 올라 지난 2003년 '10ㆍ29 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주간 상승률로는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한국부동산정보협회 조사에서도 서울 아파트 값은 1.0%나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급등세는 이른바 '강남 4구'와 양천ㆍ동작구 등 강남권 아파트들이 앞장서 이끌었다. 양천구 상승률이 1.53%로 가장 높았고 강남(1.43%)ㆍ강동(1.07%)ㆍ송파(0.91%)ㆍ서초구(0.86%) 등이 나란히 뒤를 이었다. 또 판교 분양의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일부 신도시의 아파트 값도 크게 올랐다. 평촌이 0.77%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으며 분당도 0.60% 상승했다. 특히 서울시내 재건축 아파트 값은 1.68% 급등해 역시 10ㆍ29 대책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보였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올해 들어서만 약 7%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단지별로는 대치동 청실 2차 35평형이 5,000만원 올라 최고 11억원대에 호가됐으며 잠실주공 5단지 34평형도 3,000만원 오른 10억5,000만~11억원대 시세를 형성했다. 반면 서울 강북권과 수도권은 지난주와 큰 변동 없이 보합세를 유지해 아파트 값 양극화 현상이 한층 두드러졌다. 신도시의 주간 아파트 가격 평균 상승률은 0.48%, 수도권은 0.20%로 각각 전주의 0.53%, 0.25%에는 미치지 못했다. 수도권에서는 의왕(0.74%), 김포(0.70%), 과천(0.58%), 하남(0.56%) 등의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전세시장은 지난주와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달 말 재건축을 규제하는 정부의 추가대책이 예고돼 있고 특별한 호재가 없는데도 강남 재건축 중심의 이상급등이 계속되는 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부동산114의 한 관계자는 "시장에서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밖에는 달리 해석할 수가 없다"며 "재건축 호가가 오르자 주변 일반 아파트도 뒤를 쫓아 가격이 올라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03/17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