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원자재 값 급등 경영난 심화

중소제조업체들이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수익성 악화에 시달리고 있다. 6일 중소업계에 따르면 골판지 및 조선기자재, 스테인리스 부품 등을 생산하는 중소제조업체들은 국내외에서 조달하는 원자재 가격이 올들어 크게 오른데다 앞으로도 상승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영난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골판지원지 업체들은 골판지상자의 원재료인 골심지가 4월 들어 5% 가량 인상 조정된데 이어 5월부터 30% 가량 추가 인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너원지의 경우도 지종에 따라 20% 수준의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돼 골판지포장 업계는 대비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세계적인 펄프 메이저인 미국 IP사가 수입 미표백화학펄프(UKP) 가격을 3월 들어 톤당 30달러 인상하는 등 올초에 비해 30% 가량 오른 톤당 480달러 수준에 이르렀다. 수입폐지의 경우 지난해 12월 톤당 100달러에서 현재 180달러까지 오른데 이어 조만간 200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골판지조합 관계자는 “중국 골판지포장 시장이 매년 25% 이상 급성장하면서 국내 원자재가 중국으로 빠져나가 물량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며 “원자재 부족으로 조업을 단축하는 업체들이 속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테인리스 제품을 가공하는 업체도 사정은 마찬가지. 스테인리스 신소재를 이용해 시계부품을 생산하는 K사는 국내 대형 시계업체는 물론 일본회사에도 제품을 수출하고 있을 정도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원자재 가격상승으로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 회사 사장은 “올들어 스테인리스 가격이 톤당 3,300원에서 3.500원 이상으로 7~8% 가량 인상되었으며, 제조원가중 원재료 비중이 높은 만큼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높아 고부가가치 개발로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선박엔진 부품을 생산하는 H사도 커넥팅로드 등을 생산해 현대중공업, STX에 공급하고 있으며 일본에도 25% 가량 직수출하고 있지만 원자재가 상승으로 고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7% 가량 상승하면서 생산단가가 4% 오르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며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단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어 수익성 악화가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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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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