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을금고가 예금자보호를 위해 마련해놓는 예금보험기금을 추가로 2,000억원가량 쌓기로 했다. 전체 수신에서 예보기금이 차지하는 비율을 1%로 맞추겠다는 것인데 최근 김석동 금융위원장이 "저축은행 다음은 신용협동조합과 새마을운동"이라고 밝힌 후 불과 이틀 동안 1조2,000억원의 예금이 인출되는 등 예금자들의 동요가 생기고 있는 시점과 맞물려 주목된다.
행정안전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9일 "새마을금고 거래고객들에게 안정감을 주고 단위 금고에 문제가 생겼을 때 차질 없이 예금을 지급하기 위해 전체 수신 대비 예보기금 잔액을 1%로 높일 것"이라며 "예금보험료 등을 조정해 단계적으로 맞출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말 현재 새마을금고의 예보기금 잔액은 약 6,200억원(예금 80조6,313억원)이다. 전체 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76%다. 수신액을 7월로 했을 때 1%를 맞추려면 예보기금이 8,000억원 정도 돼야 한다. 추가로 2,000억원 안팎이 더 필요한 셈이다. 비슷한 성격의 신용협동조합은 6월 말 현재 전체 수신에서 예보기금이 차지하는 비율이 0.74%다.
현재 새마을금고는 예보에서 예금자보호를 해주는 은행이나 저축은행과 달리 연합회에서 자체적으로 예금보호 업무를 한다. 단위 금고가 문을 닫으면 연합회에 쌓아놓은 기금에서 1인당 5,000만원까지 예금을 보호해주는 것이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새마을금고의 건전성이 문제될 수 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고객들이 동요하자 대비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