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신안군이 스페인 세비야 비엔날레에 억류된 한국 미술품(본지 4월10일자 단독보도)에 대해 작품 반환 주도 의지를 표명해 눈길을 끌고 있다.
20일 신안군 관계자는 “세비야 비엔날레(이하 BIACS)에 출품했다가 작품이 억류된 13명의 작가와 협의해 출품작 반환에 따른 비용 3억여원을 부담하고 신안에 짓는 ‘김환기 조형미술관’에 기증 또는 영구 소장 등의 의사를 타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8년 10월부터 2009년 1월까지 열린 BIACS에는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가 13명이 작품 40여점을 출품했으나 유럽 경제위기로 인한 BIACS의 부도로 운송비 등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현지 운송사가 한국 및 아시아 국가의 작품들을 ‘인질’처럼 잡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오는 9월이면 스페인 관세법에 따라 입국 후 만3년이 지난 작품들의 소유권이 현지로 넘어갈 위기에 처해 있다.
신안군은 한국을 대표하는 추상화가 수화(樹話) 김환기(金煥基ㆍ1913~1974) 화백의 고향으로 안좌면 읍동에 ‘김환기 조형 미술관’을 오는 2013년 완공 예정으로 건립 중이다. 군은 미술관에 전시할 김환기 작품 20여 점과 ‘김환기 국제미술제전’을 통해 확보한 400여점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신안군 관계자는 “BIACS가 국제적 약속을 지키지 않아 한국을 대표하는 작품 억류 사태를 맞는 만큼 작품 반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이를 기회로 작가들과 협의해 소장품 확보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