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안성에서 중학생 2명이 동네 친구를 협박해 2,500여만원을 빼앗았다는 고소장이 접수돼 경찰과 교육청이 진상조사에 나섰다.
14일 경찰과 교육청에 따르면 안성의 한 중학교 1학년에 재학 중인 A군(14)은 같은 학교 동급생 B군과 인근 학교 동급생 C군에게 지난 10~11월 수십 차례에 걸쳐 돈을 빼앗겼다며 지난달 14일 경찰에 고소했다.
고소장에서 A군의 부모(축산업)는 아들이 가해학생들로부터 협박을 받고 한번에 10만~50만원씩 총 2,500여만원을 빼앗겼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피해는 A군 부모가 최근 들어 통장에서 돈이 자주 인출되는 점을 이상히 여기고 아들에게 확인하는 과정에서 알려졌다.
그러나 가해학생들은 경찰과 교육청 조사에서 빼앗은 돈의 액수는 700여만원이라고 주장했다.
A군이 재학 중인 중학교 교감은 “A군이 아버지 카드에서 20여차례에 걸쳐 현금을 인출한 것이 인출내역서를 통해 확인됐다”며 “그러나 부모의 주장과 달리 A군은 피해액이 1,000여만원이라고 말해 피해규모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해학생들은 뺏은 돈을 주변 친구들과 나눠 쓴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내일(15일) 학교폭력예방자치회를 열어 자세한 경위를 확인하고 가해학생 처벌수위를 정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고소인과 피고소인을 불러 조사했지만 양측의 주장이 다소 엇갈려 계속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