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당무감사결과 문서유출 사건으로 이재오 사무총장이 사퇴하는 등 파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사건이 최병렬 대표, 이재오 사무총장 등 현 지도부 책임론으로 번지면서 주류-비주류간 세 대결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현역 의원들에 이어 원외 지구당위원장들의 당무감사 결과가 언론을 통해 드러나면서 31일 지구당 위원장들도 당지도부 문책 주장에 가세했고 지도부 사퇴 서명운동을 벌여온 의원들은 1차 서명결과를 최 대표에게 전달하는 등 공세수위를 높였다. 또 서청원 전 대표는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최 대표의 `사죄`를 공개 요구했다. 당 주변에선 이번 일이 도화선이 돼 주류와 비주류간 정면대결이 불가피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돌고 있다.
서 전 대표는 회견에서 “이번 사태의 최종 책임자인 최 대표가 직접 지구당 위원장들에게 전모를 밝히고 사죄해야 한다”면서 “지금처럼 소수의 독선과 전횡이 계속된다면 한나라당의 미래는 어둡다고 단언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의원.지구당위원장 연석회의 소집 등 의원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당 지도부와 별개로 연석회의를 열어 대응방안을 논의할 수도 있다”며 최 대표를 몰아붙였다. 김기배 박원홍 권영세 오경훈 의원과 유준상 김중위 전 의원 등 서울시지부 소속 원내외 지구당위원장 23명도 이날 오전 긴급회동을 갖고
▲대표, 사무총장 사퇴
▲비상대책위 해체
▲공천심사위원 사퇴
▲모든 지구당 경선으로 후보 선출
▲경선관련 규정 개정 등을 결의했다. 전날부터 현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서명작업을 벌여온 권철현 의원은 이날 오전 당사로 최 대표를 방문, 1차 서명결과를 전달했다.
한편 이재오 사무총장은 이날 당무감사 문건 유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장과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이 총장은 “짧은 기간이나마 맡은 소임을 다 했다“며 “한나라당은 당내부 전쟁에 돌입했다. 사무총장직을 그만두지만 이 당이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백의종군하면서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남문현기자 moonhn@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