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금융위기로 투명성 강화 될 것"
'베어트랩' 출간기념 訪韓 뱀버 前 베어스턴스 이사
이혜진
기자 hasim@sed.co.kr
"최근의 글로벌 금융위기는 수익률 지상주의에 매달린 기관투자가, 도덕적 해이에 빠진 신용평가회사, 무능한 정부가 만들어낸 합작품이다."
빌 뱀버 전 베어스턴스 파생상품 부문 이사는 16일 기자간담회에서 "기관투자가ㆍ신용평가회사ㆍ정부 등의 무능과 도덕적 해이가 한데 어우러져 금융위기를 초래했다"며 "이번 금융위기가 과거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의 투자은행들이 어느날 갑자기 30배에 달하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하게 된 것은 아니었다"면서 "치열한 경쟁 속에 월가에서 오래 전부터 서서히 굳어져온 관행들이 사상 초유의 금융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관행은 이제 종식될 수밖에 없다"면서 "금융위기로 헤지펀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보다 투명성이 강화된 형태의 '헤지펀드 2.0 시대'가 올 것"이라고 밝혔다.
뱀버 전 이사는 자신이 저술한 '베어 트랩(곰 사냥)'의 한국어판 출판기념식을 위해 방한했다. 이 책은 베어스턴스 몰락 1주년을 맞아 리딩투자증권에서 번역 발간했다.
그는 "구제금융 집행에 따른 도덕적 해이를 막기 위한 희생양으로 미국 정부가 쳐놓은 '덫(트랩)'에 걸려 베어스턴스가 쓰러졌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블룸버그에서 유동성 악화 소문에 대해 보도한 지 불과 5일 만에 베어스턴스는 쓰러졌다"면서 "이 닷새 동안 월가의 트레이더들이 베어스턴스 관련 주식을 공매도하고 고객들은 돈을 앞다퉈 빼가자 소문은 현실로 바뀌고 말았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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