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후발주자에도 기회 "대중화 한발 더"

■ '금속 3D프린팅' 특허 8 풀린다

3D시장 성장 기폭제 전망

후속특허 활용 늘어나면 선도업체 특허분쟁 소지도



금속 소재로 3D 프린팅을 할 수 있는 '직접 금속 레이저 소결(DMLS)'의 특허가 다음 달 만료됨에 따라 국내를 비롯한 후발 주자들에게 3D 프린팅 시장의 문이 더욱 활짝 열릴 전망이다. 금속 3D 프린팅 기술은 여러 3D 프린팅 기술 가운데 핵심 기술이다. 금형 산업 뿐만 아니라 의료, 항공 우주 등 여러 분야에서 활용이 가능하다.

글로벌 3D 프린팅 시장은 지난 1984년 최초로 3D 프린터가 개발된 이후 다수의 핵심 특허가 만료되는 것을 기화로 점차적인 대중화의 과정을 지나왔다.

3D 프린팅과 관련해 특허 만료 첫 테이프를 끊은 기술은 '광경화수지조형 방식(SLA)'이다. 지난 2004년 만료된 이 기술은 액체 상태의 광경화성 수지에 레이저를 쏴 광경화성 수지를 굳히는 방식이다. SLA는 대표적인 3D 프린팅 기술로 꼽히며 산업용 3D 프린터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으로 자리매김 했다.


이후 2009년 10월 압출적출방식(FDM)이 만료되면서 3D 프린팅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FDM은 필라멘트 형태의 플라스틱 소재를 녹여 노즐을 통해 분사해 재료를 층층이 쌓아 물체를 만드는 방식이다. FDM의 만료로 렙랩(RepRap) 같은 공유·개방형(오픈소스) 프로젝트가 탄생하게 됐고, 3D프린터의 가격이 수 백만 원대 선으로 대폭 떨어지면서 저가 시장이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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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올해 2월 다양한 소재를 활용할 수 있고 재료 변형도가 낮은 '선택적 레이저 소결 방식(SLS)', 다음달 MDLS 방식, 2016년 트루 컬러를 구현할 수 있는 3DP 기술 등의 연이은 만료로 기술 대중화에 점차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특허 분석 전문업체인 광개토 연구소의 강민수 대표는 "아직 3D프린팅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도 성장 단계라 특허를 등록한 기업 외의 기업이라도 라이선스 비용을 내지 않아 (특허 만료 이후에도) 기술 사용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특허 만료가 후발 주자들이 용기 있게 3D 프린팅 시장에 뛰어들 기폭제로 충분히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같은 원천 특허 만료에도 원천 특허를 응용해 만든 '후속 특허'는 향후 국내 3D프린팅 업체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재 미국의 선도 기업인 3D시스템즈와 스트라타시스는 3D 프린팅 관련 특허를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하고 있고, 미국에 공개된 3D 프린터 특허 가운데 2001년 이후 국내에 등록되거나 출원한 패밀리 특허는 146건에 달할 정도다.

강 대표는 "(원천 특허를 응용한) 후속 특허까지 쓸 수 있어야 제품이나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개발할 수 있다"며 "지금은 글로벌 뿐만 아니라 국내 시장 규모가 워낙 작아 특허권 침해 분쟁이 없겠지만, 시장이 커지면 선도 기업들이 전략을 바꿔 특허 분쟁을 일으킬 소지도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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