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토이저러스 살리자" 美 완구업체 뭉쳤다

월마트등 독점막기나서


할인점에 밀려 경영난을 겪고 있는 미국 최대의 완구 유통업체 ‘토이저러스(Toys‘R’US)’를 살리기 위해 납품업체인 완구제조사들이 팔을 걷어부치고 나섰다. 레고와 매텔, 립 프로그, 해스브로 등 주요 완구업체들이 오랜 동반자관계를 유지해왔던 토이저러스를 살리기 위해 토이저러스에서만 살 수 있는 전용 장난감을 개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 내놓기로 했다. 또 특정 유통업체를 위한 전용제품의 광고비는 해당 유통업체가 부담하는 것이 관행이지만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제조사들이 광고비까지 맡기로 했다. 토이저러스 전용 상품으로는 모두 21종이 나올 예정이다. 이 가운데는 지난해 큰 인기를 모았던 매텔의 ‘호키포키 엘모(사진) 인형’과 K넥스인더스트리스의 150㎝짜리 대형 조립완구 ‘빅 에어 볼 타워’ 등이 포함돼 있다. 납품업체들이 유통업체를 살리기 위해 이처럼 이례적으로 자신의 주머니까지 털고 있는 것은 미국의 장난감 유통시장구도와 관련이 있다. 장난감 유통시장은 사실상 토이저러스와 월마트 등 할인점들이 양분하고 있는데, 토이저러스가 무너질 경우 앞으로 장난감 제조업체들은 납품협상과정에서 월마트 등에 휘둘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토이저러스는 대형 창고형매장에 장난감을 가득 쌓아놓고 가격파괴전략을 구사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장난감 유통시장의 공룡이다. 그러나 할인점 월마트가 똑같이 가격파괴전략으로 시장을 잠식하자 토이저러스는 경영난을 겪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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