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日 대지진 한달] 비상 걸린 美 도요타 대리점 가보니…

<상> 일본 경제는…<br>"입고 확 줄어 車 재고 몇대 뿐… 여름 지나야 구입 가능할 수도"

토요일인 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해켄섹에 위치한 도요타 대리점. 한달 평균 400여대의 승용차 및 트럭을 판매하는 이 대리점의 딜러들은 "할인은 기대하지 말고 지금 재고 차량 가운데 선택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말을 되풀이하고 있었다. 딜러인 윌리엄 제임스씨는 "평소 2주일에 한번 170여대씩 차량이 들어왔지만 최근에는 단 12대만 구할 수 있었다"며 "이달 하순 이후에는 차량 확보에 큰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일본 차량 가운데 약 3분의1이 일본에서 생산된 물량이지만 지진 이후 생산차질을 빚으면서 대리점마다 재고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치솟는 휘발유 가격 때문에 최고 인기모델로 부상한 프리우스의 가격은 한달 전에 비해 모델별로 1,000~2,000달러 올랐다. 프리우스는 최근 미국시장에서 판매물량이 100만대를 돌파할 정도로 하이브리드카의 대명사로 꼽힌다. 제임스씨는 "프리우스에 대한 가격할인 프로그램이 이달부터 전면 중단됐다"며 "지금 남아 있는 7대가 다 팔리고 나면 여름은 지나야 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도호쿠(東北) 대지진의 영향으로 일본 내 18개 공장이 타격을 입었으며 지금까지 20만대 이상의 생산차질이 빚어졌다. 일본에서 미국까지의 차량 운송기간을 감안하면 지진의 영향은 이제 막 미국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셈이다. 도요타는 일본산 부품조달이 제대로 되지 않아 이달 안에 북미 지역의 자동차 공장들도 가동을 중단할 것으로 알려져 북미시장에서 차 공급부족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도요타의 미국 대리점들은 지난해 미국 사회에서 큰 이슈였던 리콜 문제와 비교해도 이번 사태를 훨씬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 뉴저지의 또 다른 도요타 딜러숍의 한 관계자는 "리콜 사태 때는 본사에서 할인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실시해 수요자들을 끌어내 판매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이번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만약 지진 이후 일본에서 생산돼 미국에 수입된 차에서 미량의 방사성 물질이라도 검출될 경우에는 엄청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혼다ㆍ닛산 등 다른 일본차 대리점들의 사정도 마찬가지. 고유가 등으로 연비가 좋은 일본차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이어서 대지진에 따른 생산타격의 손실은 더욱 커 보인다. 이들 일본차 대리점은 인기모델의 재고조절을 위해 수요자들에게 비슷한 수준의 다른 차량을 추천하는 등 임시방편을 동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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