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이 전산장애 사고로 인한 금융거래 중단에 대해 사과했다.
최 회장은 14일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 본점에서 대국민 사과 간담회를 갖고 “전산장애로 인해 고객들이 입은 경제적 피해에 대해서는 얼마가 되든 모두 보상할 것을 약속한”며 “아직까지 완전히 복구되지 않은 체크카드 등의 은행 서비스를 최대한 빨리 복구하겠다”고 밝혔다.
농협은 구체적인 보상안을 다음주에 결정해 고객들에게 알릴 예정이다. 대출 이자나 관리비, 공과금 미납과 이로 인한 수수료 부분에서도 차액을 전액 보상하고 연체 기록도 없애 신용등급에 영향이 가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최 회장은 “어떤 원인으로 사고가 생겼는지 제대로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13일 오전에 금감원에서 특별감사를 착수했고 오후에는 서울중앙지검 범죄특수부에서 수사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해킹인지 내부자 소행인지는 공식적인 수사가 끝난 후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농협은 전산장애의 원인을 형체가 불분명한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으로 파악하고 있다.
최 회장은 “전산장애의 발생 원인은 농협중앙회 IT본부 내에서 상주하던 협력사 직원의 노트북을 통해 각 업무시스템을 연계해 주는 중계서버에서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이 실행됐기 때문”이라며 “개인정보와 금융거래 원장을 보호하기 위해 주요 업무시스템의 거래를 모두 차단하면서 전산장애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농협은 자료를 통해 ‘시스템 파일 삭제 명령’은 발견 즉시 저지됐으나 명령이 실행된 약 5분 동안 275개의 서버에서 데이터 일부가 삭제됐다고 밝혔다. 피해를 본 서버를 포함해서 농협 IT본부가 운영하는 553개 서버의 안정성을 모두 확보하기 위해 재부팅을 실시했고, 각 서버들의 이상유무를 점검하다 보니 상당시간 복구가 지연됐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은 전산장애 재발방지를 위해 신용(금융사업)부문과 경제(농축산물 유통)부문을 분산해 관리하는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농협 전산시스템의 용량이 다른 은행 용량의 3배”라며 “세분화할 필요가 있어 이번 사건이 마무리되는 대로 대책을 마련해 시행하겠다”고 언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