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조만간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함에 따라 석유수입부과금 인하 등 가격안정조치는 취하지 않을 방침이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4일 “국제유가가 수급불균형에 따른 우려로 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조만간 하향안정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적어도 석유수출국(OPEC)회의가 열리는 이달 31일까지는 수입부과금 인하 등 가격안정조치를 취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정부가 석유수입부과금 인하 등 가격안정조치를 취했던 것은 이라크전쟁에 따른 석유가격급등에 대한 불안감을 불식시키기 위해서였다”며 “최근의 국제유가상승은 주로 일시적인 수급불균형에서 비롯된 만큼 가격안정조치를 취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OPEC가 이달 말 산유량 감축 결정을 내리면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할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산유량을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10월 석유수입부과금을 원유는 리터당 4원에서 10원, 석유제품은 리터당 4원에서 14원으로 인상했었다. 정부는 당초 이라크 전쟁과 함께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국내소비자가격안정을 위해 부과금을 인하했었으나 유가가 안정되자 다시 상향 조정했다.
한편 국내에서 주로 수입하는 중동산 두바이유가격은 지난 2일 전일보다 0.56달러 오른 배럴당 30.82달러로 작년 2월25일(31.19달러)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정문재기자 timoth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