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인 LIG건설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함에 따라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건설업계 위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건설업체 위기가 악순환하는 양상을 보이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LIG건설은 최근 저축은행을 비롯한 금융권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의 만기연장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하자 법정관리를 선택했다. LIG건설의 PF대출 잔액은 1조원가량으로 오는 5월까지 만기를 맞는 1,500억원 규모의 PF 대출에 대해 금융권이 '만기연장 불가'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저축은행은 정부 규제로 PF대출 한도가 전체 여신의 30% 이내로 제한되자 강화된 정부 규정을 맞추기 위해 기존 대출에 대한 만기연장을 가급적 해주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PF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PF대출의 만기를 연장해주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건설사들이 쓰러지면 저축은행 업계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LIG건설의 법정관리와 관련해 국내 금융회사의 위험노출(익스포저) 규모는 2,500억원가량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중 은행권은 1,000억원, 비은행권은 1,500억원가량이다.
비은행권의 위험노출액 중 보험회사는 700억원(서울보증보험 포함시 831억원)이며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이 770억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LIG건설의 계열사인 LIG손해보험은 무보증 PF대출로 300억원이 묶이게 됐으며 사실상 회수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