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청소년들의 스마트폰·인터넷 중독 현상이 초등학생을 중심으로 심해지며 저연령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여성가족부가 교육부와 함께 학령 전환기(초4·중1·고1) 청소년 156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4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인터넷 중독 위험군 수가 중·고생은 전년 대비 줄어든 반면 초등학생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위험군은 인터넷·스마트폰 사용으로 일상생활에서 장애를 보이고 심각한 경우 내성 및 금단 현상을 보이는 사용자들을 통칭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스마트폰 중독 위험군은 18만6,599명으로 지난해(24만249명)에 비해 감소했다. 학년별로는 중1이 10만2,602명에서 7만605명으로, 고1이 12만7,275명에서 10만2,811명으로 줄었다. 반면 초등학교 4학년은 지난해 10만372명이던 위험군이 13만183명으로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조사돼 스마트폰 중독이 저연령화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인터넷 중독 위험군 역시 중1과 고1이 각각 4만3,346명에서 4만3,187명, 4만3,201명에서 4만2,393명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지만 초등학생은 1만8,605명에서 1만9,477명으로 위험군 수가 늘어났다.
이번 조사는 스마트폰·인터넷 이용 행태에 대한 오프라인·온라인상의 4점 척도(전혀 그렇지 않다 4점, 그렇지 않다 3점, 그렇다 2점, 매우 그렇다 1점) 설문으로 진행됐다. 스마트폰은 15개 문항에 대한 총점이 45점 이상인 학생은 위험, 42점 이상 44점 이하는 주의, 41점 이하는 일반으로 평가했다. 인터넷은 15개 문항에 대한 총점이 44점 이상인 중고교생, 42점 이상인 초등학생을 위험군으로, 41점 이상 43점 이하인 중고교생과 39점 이상 41점 이하인 초등학생을 주의 사용자군으로 진단했다.
여가부는 진단 결과 위험군으로 확인된 청소년에 대해 보호자 동의를 받아 상담 및 병원 치료를 연계하는 한편 중독 치유·해소 서비스를 지원해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