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전인권이 지난 2월 사망한 영화배 우 故 이은주와 "4년 동안 남녀 사이로 사랑했다"고 주장해 연예계에 파문이 일고 있다. 전인권은 15일 경기도 안양의 한 클럽 공연을 마친 뒤 가진 연합뉴스와의 인터 뷰에서 "은주와 나는 레옹과 마틸다 같은 사이였다"라고 두 사람의 관계를 정의했다. 그간 전인권은 이은주와 나이를 초월해 우정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기에 이같은 고백 은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다. 전인권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은주 측은 "도대체 말이 안나오는 상황"이라며 기막혀했다. 전인권은 갑작스레 이 같은 고백을 한 이유에 대해 "다 지난 일이라 이야기하는 것이다. 사실 (이은주와) 서로 사랑한 사이다. 그것은 어느 정도 확실하다"고 말하 며 "4년간 사랑했다. 곧 출간되는 책('걱정말아요 그대')에 은주와 나는 레옹과 마 틸다 같은 사이라고 썼다. 사랑했지만 내 입장에서는 마약 전과도 있고 나이도 많아 서 이성을 지키며 교제해 왔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은주의 사망 직전인 2월 20일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을 밝히며 "아직도 지우지 않은 (이은주의) 문자 메시지가 있다. 그냥 서로 팬이거나 우정의 관계였다 면 그렇게 자주 연락하고 문자메시지를 주고 받았겠나. 주고 받은 메시지가 정말 많 다. 또 은주가 준 여러가지 선물도 간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주가 사망 전 징후를 보였느냐는 질문에는 "은주가 죽기 한달 전 정도부터 컨디션이 좀 안 좋아서 걱정이 많이 됐다. 또 은주가 출연할 영화의 시나리오도 썼는데 그러다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고 설마 했는데 그게 사실이었다"고 밝혔다. 전인권은 "드라마 작가 송지나씨 소개로 처음 만난 후 교제해왔으며, 내 딸은 교제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은주 측 입장은 전혀 다르다. 이은주의 생전 소속사였던 나무엑터스 의 김종도 대표는 "소식을 듣고 은주씨의 어머니가 실신할 정도였다. 도대체 왜 이 런 말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기막혀했다. 김 대표는 "은주씨의 친구들에게 두 사람이 어떤 사이였는지 물어보았다. 은주 씨는 전인권씨를 대선배이자 어른으로 생각해 친분을 유지해왔는데, 생전에 '전인 권씨가 자꾸 오버한다'는 말을 했다고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은주씨가 이 세상에 없어 어찌 대응해야 할 지 모르겠다. 망자를 이 렇게 세인의 입에 오르내리게 하는게 어른의 태도인지 모르겠다"며 곤혹스러워했다. 전인권의 충격 고백이 전해지자 각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는 누리꾼들은 '믿을 수 없다', '만약 사실이라 해도 이은주가 세상에 없는 지금 알리는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왜 하필 전인권이 책 출간을 앞두고 이런 기사가 나오느냐', '사랑에는 국경도 나이도 없다'는 등 다양한 의견을 쏟아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