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거점이 남한, 북한, 중국의 3각 구도로 되면 각 지역에 맞는 역할을 분담, 제품별 전문 생산 체제를 갖춤으로써 15% 이상 원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광통신용 부품 생산업체인 제씨콤의 이재철(사진)사장은 “본사는 신제품 개발과 첨단 제품의 다품종 소량 생산에 주력하고 중국 공장은 부품 대량 생산, 북한에서는 반제품과 완제품에 이어 첨단제품을 생산하는 미래 생산기지로 역할을 정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1981년 설립된 제씨콤은 전력 및 통신 케이블에 방수제로 사용되는 젤리나 콤파운드 등 유화소재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생산량의 90% 이상을 수출하고 있다. 특히 지난 1994년도에는 한국전력과 통신공사 및 포철 등 국가기반산업체에서 수입하여 사용하던 난연재 국산화에 성공, 수입대체 효과를 거두는 성과를 발휘하기도 했다.
국내와 중국에 각각 120명, 220명의 인력을 두고 있는 제씨콤은 개성공단 시범단지 안에 약 1,800평의 부지에 입주, 내년 하반기까지 400여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사업 초기에는 광부품 생산의 안정화에 주력, 품질을 남한 공장 수준에 맞추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기술 수준을 높여 본격 생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또 오는 2006년부터는 약 1,500만달러를 투자해 나노분말 등 차세대 핵심소재를 개발하는 미래형 생산기지로 자리잡는다는 복안이다. 이러한 구상대로라면 개성공단에서 창출되는 매출이 내년 48억원에서 2006년에는 218억원, 2007년에는 830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추진 주체인 정부나 업체 모두 경험이 없는 터라 우려되는 측면도 많다. 이회사 이승철 이사는 “공단과 시내 거리가 20Km 정도 떨어진 상황에서 직원 출퇴근을 어떻게 할지, 식사 조달은 어떻게 할지 구체적인 대책이 없는 실정”이라며 “이달 말 설립되는 개성공단관리공사가 제대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철저한 사전준비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사장은 “개성공단은 아직까지 전력이나 통신, 생활시설 등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실정”이라며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고도 좋은 사업모델이 나올 수 있도록 남북한 당국자가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