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월가의 천재적 헤지 펀드 매니저로 알려진 존 메리웨더의 롱 텀 캐피털 매니지먼트(LTCM)가 6개월만에 재기에 성공하고 있다.지난해 9월말 파산 위기에 몰려 월가 14개 은행들로부터 36억여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LTCM은 올들어 국제 금융시장의 안정에 힘입어 20%의 수익을 내 8억달러 이상의 이익을 냈다. 또 메리웨더 회장이 지난해 악성 포트폴리오를 처분한데다 올들어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투자자금을 확보함에 따라 월가에서는 LTCM이 현금을 넉넉히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6개월전 구제금융을 받을 때의 파산 위기는 현재 거의 사라졌고, 악성 채무로 분류됐던 포트폴리오들이 모두 제값을 내며 이익을 내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웨더는 연말이면 경영권을 다시 찾을 전망이다. 골드만 삭스·체이스맨해튼 은행 등 월가의 14개 채권은행들은 지난 달 29일 모임을 갖고 LTCM에 제공한 구제금융을 올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회수하기로 했다. 채권은행들은 자금 회수 규모에 따라 구제금융 지원후 장악한 90%의 지분을 원래의 LTCM 주주들에게 돌려줄 수 밖에 없다. 지난해 월가의 큰손 워렌 버핏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왈리드 왕자 등이 LTCM 인수전에 참여했으나, 메리웨더가 이들을 물리치고, 채권은행단에 경영권을 넘겨줌으로써 재기의 기회를 노려왔다.
/뉴욕=김인영 특파원 INKIM@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