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종수 LG산전 사장(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전문경영인)

◎「현장경영」엔 불황도 없다/일주일 절반 공장서… 「혁신」 지휘/올 매출 1조8,000억 그룹성장 견인/노사화합에도 큰 효과 취임후 무분규 회사로 이종수 LG산전 사장은 항상 현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기업경영의 모든 출발은 현장이고, 해답 또한 현장에 있다.』  이사장은 철저한 현장경영론자다. 그는 「현장의 혁신이 있어야 기업이 발전한다」는 것을 경영의 제1원칙으로 삼고있다. 스스로 일주일에 절반정도를 창원 등 주요 생산현장에서 보낸다. 경영원칙에 대한 확고한 믿음 때문이다.  LG산전에는 다른 산업용 전기·전자업체보다 현장혁신운동이 유난히 많다. 현재 추진중인 현장혁신운동은 3년내 생산성을 3배로 늘리자는 「3BY3운동」을 비롯 「납기 2분의 1 줄이기운동」 「스킬활동」 「1백PPM운동」「코스트 2분의 1줄이기」등…. 올 들어서는 여기에 ▲기본에 철저하고(Basic) ▲다 함께 문제해결 활동에 참여하며(Empowerment) ▲비전을 조기에 달성할 수 있도록 혁신활동을 가속화(Speed)하면서 ▲임직원 서로의 신뢰를 바탕으로 마음의 벽을 허물자(Trust)는 「BEST 21운동」을 새로 도입, 전사업장으로 확산시키고 있다.  이사장의 남다른 현장경영과 현장혁신 의지는 이 회사가 「불황속에 도약」을 지속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산업용 전기·전자시장은 현재 전례없는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게다가 시장마저 개방돼 ABB·GE·미쓰비시·히타치 등 선진업체가 밀려 들어오고 있다. 하지만 LG산전은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조5천8백70억원의 매출로 95년에 비해 39.8% 늘어났고, 경상이익은 4백60억원(12.4% 증가)을 기록했다. 올해 매출목표는 이보다 18% 늘어난 1조8천5백억원이다.  노사화합에서도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이사장 취임이후 이 회사는 단한차례의 분규도 겪지 않았다. 최고경영자가 우선 현장으로 달려가 현장경영을 펴다보니 자연스레 직원들과 화합하게 됐고, 공감대를 형성했기 때문이라는게 회사의 설명이다. 현장경영과 여기서 이루어진 화합의 분위기는 기술개발 분야에서도 이 회사를 산업용 전기·전자업체 가운데 독보적인 기업으로 만들었다.  LG산전은 최근 5년간 1천2백75건의 특허를 출원하고 이 가운데 3백53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등록했다. 또 생산품목의 대부분이 국내점유율 1∼2위를 자랑하고 있다. 이같은 위상은 지난해 8월 구본무 그룹회장이 대기업 회장으로는 이례적으로 18명의 대학생과 가진 간담회에서 한 말에서도 나타난다. 이 자리에서 학생들은 LG의 취약부문인 중공업분야 강화방안을 묻었다. 구회장은 『화학·전자산업을 기반으로 성장해 중공업분야가 취약해 보일 수 있지만 산업용 전기·전자분야는 국내최고 수준이다』고 답했다.  이사장은 올들어 모든 경영목표를 세계 선진업체와의 경쟁에 맞추고 있다.  『올해 중국·인도네시아·베트남에 전력기기와 배전반공장을 준공해 해외에 3극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이를 토대로 글로벌경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내시장에서도 선진제품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지킨다는 전략 아래 생산·마케팅전략을 마련했다고 이사장은 설명했다.  세계 최저소음의 월드베스트 에스컬레이터를 개발한 것, 산전업계에서 처음으로 PLC(공정논리제어장치)에 「글로파」라는 브랜드와 가정용 전동공구등에 「허리케인」이란 브랜드를 붙이기로 한 것도 이같은 전략에 따른 것이다. 밀려오는 선진국 제품에 맞서 일반인들에게 낯선 산업용 전기·전자제품이지만 브랜드를 붙여 인지도를 높여나간다는 전략이다. 브랜드화는 제품경쟁력에도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뜻이다.  『그룹창립 50주년을 맞아 올해를 「도전 50년」의 원년으로 선언한 만큼 LG산전을 산업용 전기·전자분야의 세계 10대기업으로 키워 새로운 50년을 창조해 가는 맨 줄앞에 서도록 하겠다.』 이사장의 의지다. 그의 말에서 국내에 경쟁상대가 없다는 강한 도약의 의지가 느껴졌다.<이용택> □약력 ▲경남 함양생(56세) ▲한양대 기계공업과,서울대 경영대 학원 최고경영자과정 ▲금성사 동경사무소장 ▲금성알프스전자·금성기전 사장 ▲현 한국엘리베이터협회장,한국자동판매기공업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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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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