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년 만에 100억달러선을 회복하며 11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에도 FDI 규모가 올해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올해 한미은행ㆍ쌍용차ㆍ인천정유 등 대형 인수합병(M&A)이 잇따랐다는 점을 감안할 때 FDI 증가세가 유지될지는 의문이다.
산업자원부는 8일 “지난 11월 말 현재 FDI 유치금액이 107억달러를 기록했으며 연말까지는 110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라고 밝혔다. 씨티은행의 한미은행 인수(17억1,000만달러), 상하이자동차의 쌍용차 인수(5억6,000만달러) 등 M&A형 투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3%나 증가하며 전체의 절반을 차지했다. 공장설립형 투자금액도 전년보다 크게 늘었으나 비중은 지난해 53%에서 44.5%로 줄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37억5,000만달러를 투자, 지난해 1위인 유럽연합(EUㆍ22억7,000만달러)을 제쳤다. 일본도 소니와 삼성의 S-LCD 합작설립 등으로 지난해보다 4배 가량 늘어난 21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FDI가 5,000만달러에 그쳤던 중국은 국내에서 잇따라 대형 M&A를 성사시키며 올해 11억6,000만달러를 쏟아 부었다.
조환익 산자부 차관은 “내년에도 올해 수준인 100억달러 가량의 FDI를 달성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