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10대그룹, 이익급증 불구 기부금 크게 줄어

10대그룹, 이익급증 불구 기부금 크게 줄어 올해 노사협상에서 기업의 사회공헌기금 조성 등이 큰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다수의 재벌 그룹들이 올 상반기 `기부금' 주머니를 오히려 졸라맨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기업들이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10대그룹(3월결산법인.기부금 미기재 비상장법인 제외)의 기부금 총액은 1천253억원으로 작년 동기의 1천304억원에 비해 3.9%가 줄었다. 이는 10대그룹의 올 상반기 순이익이 15조1천148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20.3%나 늘어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기부금은 영업외비용에 포함되는 것으로 사회복지공동모금회나 복지재단, 학교등에 기부한 모든 금액을 합한 것이다. 특히 삼성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의 기부금 총액은 672억원에서 569억원으로15.3%나 감소했다. 한화그룹은 한화와 한화석화가 기부금 지출을 작년 상반기에 비해 85.9%, 71.9%씩 깎아낸 탓에 그룹 전체의 기부금이 33억2천200만원에서 6억3천200만원으로 81.0%나 줄었다. 한화그룹은 "작년 상반기에 기부금이 많은 편이어서 올해는 상대적으로 적어 보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 상반기 순이익이 205억원에서 1천199억원으로 485.7% 증가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산업의 기부금이 82.6% 급감하면서 전체적으로 57억500만원에서 25억5천500만원으로 절반이 넘게(55.2%) 감소했다.. 또 지난해 'SK사태'로 실추된 기업이미지를 만회하기 위해 사회공헌활동을 강화하고 있는 SK그룹도 기부금을 137억8천200만원에서 77억9천만원으로 43.5%나 감축했다. SK텔레콤의 기부금이 84억5천500만원에서 51억8천500만원으로 38.7% 감소했고 SK(19억7천600만원→15억2천700만원)와 SK네트웍스(17억3천900만원→ 3억8천300만원)가 각각 22.7%, 78.0% 덜 기부했다. SK는 "지난해 초 대구 지하철 사태때 현금.현물로 대거 기부를 했는데 이 부분이 빠지면서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온데다가 SK네트웍스가 채권단 관리하에 들어가는 등 계열사들의 사정이 여유롭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수출 호조로 재미를 본 현대차그룹도 기부금을 117억7천900만원에서 74억3천200만원으로 36.9%나 줄였고 롯데칠성, 롯데삼강 등의 롯데그룹도 순이익이 54.3% 늘었지만 기부금은 17억6천600만원에서 12억4천900만원으로 29.3% 줄었다. 반면 삼성은 621억2천600만원에서 670억4천500만원으로 7.9% 늘렸으며 특히 삼성전자는 작년 상반기보다 52억4천900만원(14.0%)이나 많은 438억5천400만원을 기부했다. 삼성그룹의 기부금은 10대그룹 전체의 60%를 차지했고 삼성전자의 기부금만 해도 39.5%에 달했다. 이 밖에 LG그룹은 LG전자(36.2%), LG석유화학(94.7%), LG생명과학(108.9%) 등이기부를 확대하면서 전체적으로 24.7% 증가했고 두산(49.0%), 현대중공업(27.3%), 한진(4.0%)도 기부를 늘렸다. (서울=연합뉴스) 황정우.김세진.최윤정 기자 입력시간 : 2004-08-2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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