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지난 2001년 12월11일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했다. 당시에는 WTO 회원국이 된 것을 기뻐한 사람도 있었지만 이에 따른 영향을 염려하는 사람도 적지않았다.
5년이 지난 지금 WTO 가입은 중국에 성공적이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우선 중국의 WTO 가입은 개혁을 통해 중국경제가 성장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이것뿐만 아니다. 중국을 세계경제의 흐름에 동참시킴으로써 어려움에 빠진 세계경제 역시 회생할 수 있었다.
5년 전만해도 중국인들은 WTO에 가입할 경우 해외 상품이 무차별적으로 들어와 내수시장을 망쳐놓을 것이라고 염려했었다. 그러나 지금은 WTO 가입으로 인해 중국과 세계경제가 동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수입 자동차 가격은 떨어지고 중국산 자동차는 세계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이밖에도 통신비용은 낮아지고 은행ㆍ보험 등 금융시스템의 개혁은 속도를 내고 있다. 사람들은 외부와의 경쟁을 통해서만 내수산업이 더욱 발전할 수 있다는 논리를 이제서야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중국 정부는 지난 5년 동안 제조업 분야의 해외진출과 이를 통한 견고한 경제성장, 그리고 내수 위주의 경제성장 모델을 균형성장 모델로 바꾸는 등의 일련의 새로운 경제 전략을 실행에 옮겨왔다. 이는 중국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할 수 있도록 촉진시켰으며 결국 새로운 중국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
WTO에 가입한 후 중국은 세계경제에서 가장 활기차게 성장하는 나라가 됐다. 지난 5년 동안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 밖으로 579억달러를 송금했고 중국은 2조4,000억원 규모의 물품을 수입했다. 중국의 제조업 분야에 대한 수입관세는 42.9%에서 WTO 가입 이후 9%로 떨어졌다. 수입 관세가 이렇게 단기간에 급격하게 떨어진 것은 WTO 사상 처음이다. 이와 동시에 통신ㆍ건설ㆍ소매영업ㆍ교육ㆍ환경ㆍ금융ㆍ여행 등 거의 모든 분야가 외부 세계에 개방됐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현재 세계경제의 13%가 중국경제에 의존하고 있을 정도로 중국경제는 성장했다. 중국이 WTO에 가입한 후 국제사회에 미친 영향은 다른 나라와의 경제교역을 증진시킨 것뿐만 아니라 WTO 회원국이 됨으로써 세계를 더욱 안전하고 번영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했다는 점이다.
중국경제의 개혁과 개방의 아버지로 불리는 덩샤오핑은 개혁과 개방은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말은 개방 없이는 개혁도 없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WTO 가입 5주년을 맞은 지금 우리는 앞으로도 수많은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며 해야 할 일이 많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WTO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더 많은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