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11월 1일] 서울~부산 KTX 완전개통 기대 효과

서울~부산 고속철도(KTX)가 대구~경주~부산을 잇는 2단계 공사가 끝남에 따라 오늘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서울~부산 운행시간은 기존의 3시간에서 2시간18분으로 단축돼 대구ㆍ신경주ㆍ울산 등 경부축 동남부 주요 도시들이 2시간대의 생활권으로 묶인다. 국민생활과 경제활동 등 여러 면에서 지난 1960년대 경부고속도로 개통에 못지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2002년 첫 삽을 뜬 2단계 공사는 전적으로 우리 기술로 완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128.6㎞ 공사구간 대부분이 산악지형이어서 터널만도 38개이나 될 정도의 난공사 구간이었다. 특히 천성산 원효터널 공사의 경우 환경단체 등에 의한 소위 '도롱뇽 소송'으로 장기간 공사가 지연돼 막대한 경제적 손실을 입기도 했다. 그러나 터널공사는 환경단체 등의 주장과 달리 도롱뇽 서식에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밝혀져 '막무가내식' 환경운동에 경종을 울린 사례로 남게 됐다. 우여곡절을 겪은 서울~부산 KTX 완전개통은 국민생활과 경제 등에 많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천ㆍ오송ㆍ경주ㆍ울산 등 KTX가 정차하는 도시의 경우 다른 지역과의 경제 교류 및 물류가 활성화되고 소비진작 등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접근성이 좋지 않았던 경주ㆍ포항 지역의 경우 KTX 운행에 따른 관광객만도 250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울산ㆍ포항ㆍ경주 지역에 입지한 기업체들은 물류를 비롯한 기업환경이 크게 개선됨으로써 생산성 향상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부작용에 대한 우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역산업의 위축 또는 탈지역화 현상이 가속화돼 대도시 집중현상이 심화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통행시간 단축으로 교육과 문화환경이 좋은 서울ㆍ부산ㆍ대구 등 대도시로의 인구유입이 크게 늘어날 것이 때문이다. 경부선의 완공에 이어 호남선 고속철도사업도 차질 없이 추진해 전국적으로 명실상부한 고속철도 시대를 앞당기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 아울러 고속철도의 성공적인 운행을 바탕으로 해외진출 노력도 강화해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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