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와 소비위축, 금융기관의 대출회수 등으로 가계의 은행대출과 할부판매를 나타내는 가계신용이 지난해보다 25조원이나 감소했다.그러나 국제통화기금(IMF) 출범 이후 큰 폭으로 떨어졌던 가계신용의 감소세는 둔화하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4분기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일반 가정이 물품이나 주택 등의 구입을 위해 금융기관이나 판매회사로부터 빌린 돈인 가계신용 총액은 지난 9월말 현재 186조1,39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말의 211조1,663억원에 비해 25조원 이상, 6월말에 비해서는 7조877억원이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매분기말 시점의 전분기 대비 가계신용 감소율은 감소추이를 보이고 있어 소비와 민간대출이 이전보다는 상대적으로 나아지고 있음을 반영했다.
가계신용은 지난 3월말 전분기대비 -4.85%를 기록한 이후 6월말에는 -3.83%로 감소세가 둔화한데 이어 이번 9월말에는 -3.66%를 기록했다.
부문별로는 아파트중도금 대출과 전세반환자금 대출제도의 시행 등으로 가계 주택자금대출이 43조4,221억원을 기록, 6월말에 비해 2,546억원이 증가했을 뿐 나머지 부문은 모두 감소했다.
가계에 대한 일반자금대출은 123조9,486억원으로 6조7,655억원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가계대출 총액도 6월말보다 6조5,109억원이 줄어든 167조3,707억원을 기록했다.
판매신용중에서는 신용카드가 4,764억원이 감소한 것을 비롯, 판매회사가 505억원, 할부금융회사는 499억원이 각각 줄어들어 판매신용의 잔액은 18조7,684억원으로 5,768억원이 감소했다.
그러나 3·4분기중 판매신용부분의 신규공급액은 지난 9월 소비자신용 활성화조치가 시행된데 힘입어 5,768억원이 감소하는데 그쳐 2·4분기의 감소액 2조9,668억원에 비해 감소폭이 크게 줄어들었다.
한국은행은 『우량 중소기업들에 대한 대출이 늘어나고 어음부도율도 낮아지고 있으나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가계소득 감소로 소비가 크게 위축됨에따라 가계신용도 감소세를 지속중』이라고 설명했다.【권홍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