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화재와 사상자가 함께 급증하고 있다.
5일 행정자치부 소방국에 따르면 차량화재 발생건수는 지난 99년 5,487건, 2000년 5,871건, 2001년 5,973건, 2002년 5,794건, 2003년 6,049건으로 조사됐다. 차량화재 건수는 2002년도에만 소폭 감소했을 뿐 연평균 2.4% 가량의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2003년에는 4년 만에 처음으로 6,000건을 넘어섰다.
인명피해를 보면 사망자의 경우 99년에는 53명에 불과했지만 2003년에는 274명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부상자도 99년 84명에서 2003년에는 324명으로 4배 가량 늘었다. 이는 지난해에 발생한 대구지하철 화재사고(사망 192명ㆍ부상 148명)가 차량화재로 기록됐기 때문이라고 소방국은 설명했다. 그러나 대구지하철 화재사고의 인명피해 현황을 제외하더라도 지난해 전체 차량화재로 인한 사상자 수는 전년도보다 61%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방국의 한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차량대수에 비례해 화재건수가 증가하지만 충돌 등 교통사고 후 이어지는 폭발화재나 방화, 주차장 화재, 차량을 이용한 잇단 자살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