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의 관심이 3ㆍ4분기 실적호전주로 옮아가고 있다.
최근 확정된 기업들의 상반기 실적에서 나타난 공통점은 2ㆍ4분기 들어 영업이익 등 실적 상승탄력이 1ㆍ4분기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계속된 내수불황에 중국 경기둔화, 고유가 등 원자재가격 상승 등이 반영된 결과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기업들의 이익감소추세가 3ㆍ4분기 이후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불리한 환경속에서도 흑자전환이 예상되거나 실적호전추세를 이어갈 수 있는 종목 및 업종으로 슬림화하는 투자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외국인 낙폭과대 실적호전주 눈독= 외국인들은 8월 들어 내수주 가운데 실적호전 예상종목과 낙폭과대주를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의 경기부양의지가 확인된 만큼, 정부정책의 수혜를 받을 수 있는 내수종목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하고 있는 것. 상반기중 시장을 주도했던 IT주는 글로벌경기의 둔화 등으로 인해 이익성장세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한 발 빼는 모습이다. 이러한 외국인들의 흐름을 좇아가는 것도 투자의 한 방법이다.
한태욱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2ㆍ4분기 실적 발표가 끝난 만큼 조만간 시장의 관심은 3ㆍ4분기 실적으로 옮아갈 것”이라며 “실적 호조가 예상되는 기업의 경우 무기력 장세에서도 차별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식 동원증권 선임연구원은 “내수 침체 장기화, 수출 하락 등의 우려로 상장사들의 이익 전망치가 하향 추세에 있다”며 “정부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수혜 종목을 발굴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철강ㆍ자동차ㆍ화학 등 이익증가세 지속= 증권사들은 대체적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종목으로 철강ㆍ자동차ㆍ석유화학ㆍ제약ㆍ항공 업종과 일부 은행ㆍ건설주를 꼽고 있다. 동원증권 역시 올 3분기 실적 호전주로 국민ㆍ대구은행,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호남석유화학, 한미약품ㆍ동야제약, 현대ㆍLG건설, 영원무역, 엔씨소프트 등 17개 종목을 추천했다.
대신증권도 “기아차ㆍ신무림제지ㆍ현대차ㆍ엔씨소프트ㆍ팬택앤규리텔 등은 3분기 영업이익 규모가 전년 동기보다 10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증가 규모가 50% 안팎에 달하는 한진ㆍ한국타이어ㆍ삼성테크윈 등도 주목 대상”이라고 밝혔다.
한화증권의 경우 POSCOㆍ호남석유화학ㆍLG석유화학ㆍ한미약품ㆍ한진해운, 대한항공, 기아차, 현대차, 현대모비스, 신세계, 제일기획, 대상, 시사닷컴, LG건설, 계룡건설, 국민은행, 대구은행, NHN, CJ인터넷, 코아로직 등 20개 종목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