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력이 약한 중소기업들이 외국인 전문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제품개발은 물론 매출확대에 성공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금속분말 제조업체인 창성(대표 배창환)은 일본 선진기술자의 도움을 받아 최근 기존의 수분무기와는 완전히 다른 형태인 링타입 수분무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수분무기란 액체금속을 분말로 만들기 위해 노즐을 이용, 고압의 물로 쏘는 설비다.
이 회사에 기술을 전수한 주인공은 일본인 원로 엔지니어인 미즈타니(Mizutani)씨. 그는 지난 2000년부터 매년 기술지도를 벌여 새로운 수분무기를 상용화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 기술개발로 창성은 지난해 400억원을 올린데 이어 올해 5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고 있다.
테마파크 등에 각종 불꽃류를 공급하는 우진에스피티(대표 정호경) 역시 외국인 전문가 덕에 한국기업으로는 최초로 디즈니랜드에 화약류를 수출했다. 미국 내에서 유통되는 꽃불제품에 대한 검사자격을 갖고 있는 미국인 기술자 래리 허만(Larry Homman)씨가 지난 4월부터 기술전수를 해준 것. 이 결과 이 회사는 무난히 제품개발을 마치고 수출길을 열게 돼 올해 3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12일 중소기업진흥공단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올 9월까지 외국인 기술자가 중소기업에게 기술지도를 해준 건수가 898건에 달하고 있다. 올들어서만 221건의 외국인 기술컨설팅이 행해졌다.
외국인 기술자지도는 국내에서는 해결하기 힘든 기술적인 애로 사항을 해결하고 선진기술을 도입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되고 있다는 게 중진공측의 설명이다. 이형춘 중진공 지도지원팀장은 “중진공은 업체에서 원하는 외국인 전문가를 섭외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02)769-6992
<이규진기자 sky@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