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명의신탁 부동산 “역시 알토란”/9일 37건 1차공매

◎입찰자 300여명 몰려 인기입증/25건 새주인 낙찰률 67% 달해/감정가 6배나 넘겨 팔리기도명의신탁부동산은 소문대로 알짜배기 땅이었음이 증명됐다. 지난 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성업공사 3층 2백석 규모의 강당은 3백여명의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지난 7월1일 실명전환 유예기간이 끝남에 따라 성업공사에 매각의뢰된 명의신탁부동산 37건에 대한 공매가 실시됐기 때문이다. 지금껏 성업공사 공매에 이처럼 많은 입찰자가 몰린 적은 거의 없었다는게 성업공사측의 설명이고 보면 이날 공매가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관심을 끌었는지 알 수 있다. 이날 낙찰된 물건 수로도 명의신탁부동산의 인기는 상당히 높았다. 37건 중 낙찰된 물건이 25건에 달해 67%의 낙찰률을 기록했다. 평소 공매의 낙찰률 13∼15%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다. 특히 이날 관심을 끈 물건은 경기도 용인군 구성면의 9백28평짜리 전답이었다. 당초 감정가격은 8천4백60만원인데 반해 낙찰가격은 무려 3억6천만원에 달했으며 응찰자만도 72명에 이르렀다. 감정가격이 적어도 시세의 80%를 넘는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시세보다 무려 3.5배나 비싼 가격에 매각된 셈이다. 경기도 여주군 점동면 혼암리의 2백25평짜리 밭도 감정가격(8백93만원)보다 6배가 넘는 5천6백만원에 낙찰됐다. 당초 인기가 없을 것으로 예상되던 강원도 일대의 토지들도 의외로 높은 가격에 공매돼 눈길을 끌었다. 한편 같은날 성업공사 지점에서 공매된 1백3건의 명의신탁 부동산도 전체의 47%인 48건이 낙찰되는 등 전체 매각물건 1백40건의 절반 이상이 이날 매각되는 인기를 누렸다. 성업공사측은 『이같이 명의신탁부동산이 높은 인기를 끈 것은 무엇보다 이들 부동산이 다른 공매물건과는 달리 자산가치가 높은 알짜배기 물건들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당초 소유자들이 이들 부동산을 이용목적보다는 투자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던 것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한편 성업공사는 미매각된 물건에 대해서는 내년 1월 중순께 2차공매를 실시할 계획이다. 또 유찰된 물건에 대해서는 2차 공매공고 전까지 1차공매와 같은 조건으로 수의계약이 가능하다.<정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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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두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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