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YS 왜 침묵하나

강삼재 고향 마산行…외부접촉 피해 “안풍 자금은 김영삼 전대통령이 직접 준 것”이라는 한나라당 강삼재 의원의 법정진술이 나온 지 8일로 사흘이 됐지만, 김 전대통령은 여전히 입을 다물고 있다. 강 의원도 6일 재판 직후 고향인 경남 마산으로 내려가 외부와의 접촉을 철저히 피하고 있어 등을 돌린 `주군`과 `가신`의 무거운 침묵이 동시에 흐르고 있는 형국이다. 주말 내내 상도동 자택에 칩거하던 YS는 이날 아침 동네 배드민턴모임 간부의 이ㆍ취임식장에 잠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일절 입을 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YS의 대변인 격인 박종웅 의원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고 안상영 시장 영결식 참석, 기자들과 만나 “할 말은 많지만, 일절 말하지 않겠다”는 YS의 입장을 전했다. 박 의원은 “7일 오후 상도동을 방문해 30여분간 보고도 하고 여러가지 상황을 말씀드렸다”며 “언젠가는 전반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때가 있겠지만 지금은 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YS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법원 또는 검찰소환에 응할 지 여부에 대해서도 “그것도 말하지 않겠다”고 손사래를 쳤다. 정치권에선 직설적 성격의 YS의 침묵에 대해 “(강 의원의 진술을) 암묵적으로 인정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을 비롯해 “앞으로의 진실게임에 대비한 전략 구상”,“`정치적 아들`인 강 의원에 대한 배신감을 삭이고 있을 것”이라는 등 다양한 관측이 나돌았다. 일각에는 “YS 특유의 정면돌파 카드가 나오기 전의 폭풍 전야일 수도 있다”는 지적도 있다. 경남 거제에서 무소속 출마를 준비 중인 YS의 차남 현철씨측은 이번 파문이 총선 악재로 작용할까 노심초사했다. 한 측근은 “눈이 뒤집히면 무슨 짓을 못 하겠나”며 강 의원을 원색 비난했다. 강 의원은 주말 동안 마산에서 가까운 지인을 만나거나 산행을 하며 마음을 다스렸다는 전문이다. 한 측근은 이날 상도동측의 `배신`운운에 대해 “인간적, 정치적 의리에 매여 국민과 역사 앞에 밝혀야 할 진실을 감춘다면 조직 폭력배들과 무엇이 다르냐”고 강력 반박했다. 이 측근은 또 “YS가 임기 중에 정치자금을 한 푼도 안 받았다고 했지만 속사정은 모르는 것 아니냐”며 안풍 자금이 YS의 비자금일 가능성을 암시하기도 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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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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