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기업의 공세에 시달렸던 레인콤과 휴대폰 판매부진으로 부도설까지 나돌았던 VK가 해외발 호재에 힘입어 올 연초이후 처음으로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기업중 MP3플레이와 휴대폰제조업체를 대표하는 두 기업은 최근까지 내우외환에 시달리면서 주가가 하향곡선을 그려왔다. 20일 코스닥시장에서 레인콤은 중동국가에서 1억1,700만달러규모를 수주했다는 공시를 내자 곧바로 가격제한폭까지 상승, 1만2,6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레인콤은 연초부터 미국시장에서 애플의 ‘아이팟’ 시리즈 제품과 경쟁,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의 MP3플레이어 진출 때문에 안밖에서 고전을 겪으면서 주가가 3만원대에서 1만원대 초반까지 내려갔다. 레인콤이 상한가를 기록하기는 지난 1월 10일 이후 처음이다. 레인콤은 이날 공시를 통해 아랍에미레이트의 샤라프 그룹과 공급계약을 맺고 3년간 1억1,700만달러(1,229억원) 규모의 MP3플레이어를 공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레인콤 연간 매출액의 27%에 달하는 규모며, 공급 수량은 매년 30만대씩 3년간 총 90만대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공급계약은 MP3플레이어 등 휴대형 멀티미디어기기의 불모지나 다름 없었던 중동ㆍ아프리카 지역의 신시장을 본격 개척했다는 점에 의미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