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확산에 따른 수혜 기대감으로 제약주가 연일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일양약품ㆍ한독약품ㆍ중외제약ㆍ알앤바이오ㆍ녹십자가 가격제한폭까지 오른 것을 비롯해 대웅제약(14.31%), 오리엔트바이오(13.21%) 등 대부분의 제약주가 10% 넘게 상승했다. 의약품업종지수는 전일 3.81% 오른 데 이어 이날도 8.43% 급등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제일바이오ㆍ에스텍파마ㆍ중앙바이오텍 등 8개 제약주가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제약주 강세는 정부가 신종플루 대유행에 대비해 백신과 항바이러스제 공급 확대를 위해 추가 예산을 확보하겠다고 밝히는 등 신종플루에 대한 강력 대응 방침을 세운데 따른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 확정되지 않았고 수혜를 얻을 수 있는 종목은 한정돼 있는 만큼 신중히 투자에 나설 것을 조언했다. 송광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항바이러스제와 치료제 등의 물량을 어느 정도 확보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특정업체의 수혜 여부를 명확히 판단하기 어렵다"며 "현재는 과열 초기 단계로 기업 가치와 무관하게 투자자금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신희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주라는 이유로 신종플루와 무관한 종목까지 덩달아 오르고 있다"며 "신종플루 재료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제약주 전반이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만큼 실제 수혜 여부 등을 꼼꼼히 따져본 후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