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팬지와 인간의 따뜻한 사랑로버트 빈스 감독의 '재키는 MVP'는 영특한 챔팬지와 인간의 우정을 통해 따뜻한 감동을 주는 깜찍한 영화다. 침팬지 재키(본명 버니)의 활약상이 그 어떤 동물영화보다도 돋보이기 때문이다.
재키는 수화로 사람과 대화를 나누고, 체스를 둘 줄도 안다. 샤워와 이빨닦기는 물론이고 아침에 일어나면 손수 커피를 만들고 우유에 시리얼을 타서 먹는다.
패서너블한 옷을 코디하는 일도 혼자 힘으로 해낸다. 더욱 놀라운 것은 친구 타라와 스티븐을 돕기 위해 최강의 아이스하키 선수가 된다는 것이다. 스케이트를 신고 아이스하키 스틱을 휘두르며 경기장을 휩쓰는 침팬지의 화려한 개인기 장면서는 아이들이 열광할 수 있는 스릴감마저 준다.
이 영화에서는 침팬지가 재키 외에도 루이, 맥의 똑똑한 침팬지들이 나온다. 그러나 이들의 놀라운 활동은 모두 컴퓨터 합성없이 완벽한 실사로 촬영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영화보기의 즐거움과 놀라움을 더해준다.
자신을 지켜주던 캔달박사가 죽은후 의학 실험실에 보내질 위기를 맞은 재키는 고향에 가는 기차를 타고 탈출한다. 그러나 우연한 기회로 작은 마을 넬슨시에 정착한다.
그곳에서 청각장애로 외톨이 신세인 타라와 하키 유망주였지만 꼴지팀인 '넬슨 골든 너기츠'에 들어가 온갖 맘 고생을 다하는 스티븐 남매를 만난다.
재키를 만난 이들 남매는 하루하루가 즐겁다. 타라에게는 수화로 의사소통이 가능한 재키의 출현이 그저 신기하고 고맙기만 하다.
어느날 타라와 스티븐은 재키가 아이스하키에 천부적인 재질이 있음을 발견한다. 아이스하키를 즐기게 된 재키는 내친김에 아예 유니폼을 차려입고 경기 출전을 결심, 결승골을 넣어 너기츠팀을 만년 꼴찌에서 구해낸다.
경기가 끝난 후 신인 선수로만 알았던 재키가 꼬마 침팬지임이 알려지면서 경기장은 발칵 뒤집힌다. 재키의 한판 승부에 반한 코치 말로는 재키의 입단을 심각하게 고려한다.
박연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