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15일 개성공단을 시작으로 21일 중국을 방문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행보’를 펼칠 예정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은 일단 14일 정동영 장관의 개성공단 방문을 위한 초청장을 보내왔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한이 초청장을 보내옴에 따라 정 장관이 개성공단에서 열리는 주방기기 업체 리빙아트의 첫 제품 생산 기념식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정 장관의 개성방문이 특별한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북측 고위급인사와 전격적으로 회동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리종혁 조선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이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하고 있으며 통일부도 이를 위해 상당한 물밑작업을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일부 장관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정 장관은 이번 방문을 통해 남북간 화해협력 의지를 재확인하고, 6ㆍ15공동 선언의 실천을 다시 강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핵 문제로 인해 남북간 대화가 수개월째 ‘단절’된 상황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이자 통일부 장관 자격으로 직접 방북, 어떤 형식으로든 남북 대화의 물꼬를 트는 정지작업을 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인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북측의 책임있는 당국자와 만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
정 장관은 그간 수 차례에 걸쳐 “개성공단 사업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이를 위해 정부가 재정적인 지원을 아껴서는 안 된다며 남북협력기금을 대폭 증액하는 데 적극 나서기도 했다. 역시 개성공단에 경제개혁의 사활을 걸고 있는 북한으로서도 정 통일장관의 협력이 요망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정 장관은 북한에 이어 오는 21일부터 대통령 특사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한다. 통일부는 이번 방문에서 후진타오 국가주석이나 원자바오 총리 등 중국의 최고지도부를 만나 북한의 핵문제 해결을 위한 중국측의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리자오싱 외교부장 등을 만나 6자회담의 조기 재개와 남북관계 진전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이에 대해 통일부 관계자는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결정이 되었지만 어떤 자격으로 중국의 어떤 인사들을 만날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며 “조만간 중국측으로부터 연락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