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2006 브랜드 하우징 페어] "브랜드에 '고유의 색깔'을 입혀라"

주택업계 단순 브랜드 홍보 벗고<br>평면·외관등 차별화 적극<br>GS·쌍용건설등 디자인 특화<br>잇달아 저작권 등록 나서<br>대림선 새 구조공법 도입도




주택업체들이 브랜드에 색깔을 입히고 있다. 단순히 브랜드 알리기에서 탈피, 자사의 브랜드만이 갖는 고유의 평면과 외관ㆍ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업그레이드 작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 평면이나 외관 등 디자인에 대한 저작권 등록은 브랜드 차별화의 새로운 트랜드다. 특정업체가 새로운 평면을 개발하면 경쟁업체들이 이를 앞 다퉈 베껴 오던 업계의 관행을 깨고 자사만의 색깔을 갖겠다는 움직임이다. GS건설은 자사의 충남 조치원 '조치원 자이' 아파트 전체 평면에 대해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저작권 등록 목록에는 욕실 전면 배치, 포켓발코니, 전용 취미실, 식품 저장실 등 GS가 자체 개발한 차별화된 평면이 대거 포함돼 있다. GS는 특히 조치원 자이 33평형의 부부욕실을 전면부 발코니 옆에 배치해 채광효과를 높이는 한편 바깥 경치를 즐기며 목욕을 즐길 수 있도록 '조망형 욕실'로 꾸며 눈길을 모으고 있다. 쌍용건설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최근 지역ㆍ연령ㆍ평형별로 외관은 물론 평면ㆍ공용공간 설계를 특화하는 디자인 저작권 13건을 한꺼번에 등록해 눈길을 모으고 있다. 쌍용의 이 같은 시도는 같은 브랜드의 아파트가 입주자 연령ㆍ소득수준까지 고려해 서로 다른 디자인 기준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로 평가 받고 있다. 쌍용은 이번 저작권 취득을 통해 연령층ㆍ지역별로 '클래식(고급주택지 40~50대)' '모던(30~40대 중산층)', '하이테크(신도시 등의 30대)' 등 차별화된 디자인 기준을 확보하게 됐다. 또 쌍용은 양면 개방형 거실ㆍ3세대 분리형 평면 등 아파트 내부는 물론 주출입구ㆍ주민 커뮤니티 시설 등에 대해서도 저작권 등록을 마쳤다. 아파트의 보이지 않는 공간에 대한 차별화 시도도 이뤄지고 있다. 대림산업은 최근 최근 '이중 매트기초(DMFㆍDouble Mat Foundation)' 구조 공법을 도입, 벽과 기둥을 대폭 줄여 공간활용도를 30% 이상 높인 지하주차장 시스템을 개발, 앞으로 신규분양 예정 단지들에 이를 적용할 방침이다. 이 공법은 지반 위에 대형 콘크리트판으로 매트 기초(MF)를 시공한 후 지하층에 벽체 대신 기둥을 설치하고 기둥 위에 다시 매트 기초를 적용해 지상층의 벽체가 지하공간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고 대림측은 설명했다. 대림은 특히 이 시스템을 적용할 경우 아파트 건물 위치에 크게 제약을 받지 않고 단지내 지하공간 전체를 주차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을뿐 아니라 벽을 대폭 줄여 채광성과 통풍성을 높일 수 있는게 장점이라고 덧붙였다. 이회사 설계부 김효성 부장은 "이 공법은 내진설계돼 안전성도 높다"며 "향후 분양 예정인 남양주ㆍ용인 등의 아파트에 적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건설업계의 맏형격인 현대건설도 최근 '힐스테이트'라는 새 브랜드 론칭을 계기로 공격적인 아파트 차별화에 나설 움직임이어서 주목된다. 현대는 '힐스테이트'의 첫 작품이 될 성수동 아파트에 기존 단지들과 차별화되는 새로운 평면과 마감재ㆍ단지설계를 선보이며 경쟁 브랜드와의 차별화를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마다 다양한 브랜드를 경쟁적으로 내세우다 보니 단순히 '이름' 만으로 차별성을 부각시키는 마케팅 전략이 한계에 이르렀다"며 "이제는 브랜드와 디자인ㆍ설계가 하나로 인식되는 브랜드 내실화 경쟁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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