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우인터내셔널 측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주도하는 자동차 공장 설립 프로젝트에서 지분투자나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며 "아직 구체적인 참여 규모 등이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최종 실사만 남은 상태"라고 밝혔다.
최종 의사결정은 19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 내정자와 압둘 라흐만 알 모파드 사우디 국부펀드 총재와 만나 담판을 짓게 된다.
이번 프로젝트는 총 10억달러(약 1조605억원) 규모로 연 생산량 15만대 규모의 공장 설립이 기대되고 있다. 투자금 대부분은 PIF에서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그룹과 PIF는 지난 2012년부터 협의를 진행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자국 내에 토종 자동차 브랜드를 출범시킨다는 목표로 지난 10년간 공장 설립을 추진해온 것이 배경이 됐다. 외국 기업의 자동차 기업을 유치하기보다는 기술 이전을 통해 국내 자동차 산업을 키운다는 목표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자체적으로 자동차부품 사업을 운영해오면서 연 1조2,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꾸준히 거둬온데다 부품업체인 한국델파이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 같은 프로젝트에 적격이라는 평가다.
포스코에서도 자동차용 강판 등을 제공하는 식의 참여가 가능하다.
대우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아직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 조심스럽다"며 "만일 한국델파이 같은 자동차부품 회사를 중심으로 대우인터내셔널도 컨소시엄에 참여하게 된다면 자재를 소싱해 사우디아라비아의 공장에 파는 식의 사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