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맞춤형 재테크] 월 수입 550만원 직장인… 여유 현금 관리 어떻게

적립식펀드 가입·청약저축 납입액 늘려야

인덱스·가치주펀드 들고 비상 자금은 CMA 활용

연금저축보험·변액연금에 분산 투자로 노후 대비해야

보장성 보험 가입도 고려를




Q. 안녕하세요. 38살 여성 직장인입니다. 한국에서 대학 졸업 후 미국에서 장기 유학을 해 실제 경제활동 기간은 약 4년 정도입니다. 매월 고정 수입은 550만원입니다. 회사일과 프리랜서 일을 병행하고 있으며 수입 비중은 동일합니다.

월 지출 내역은 월세 50만원, 주택청약 부금 10(현재 1년 납입)만원, 실비 및 암보험료 16만원, 통신비 10만원, 부모님 용돈 30만원, 제 용돈 60만원 등입니다.


현재 저축액은 집 보증금 5,000만원에 입출식통장 500만원을 포함 총 5,500만원입니다.

가장 궁금한 사항은 일단 매월 여유 현금을 어떻게 관리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현재는 2% 초반 입출식통장에 보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액이 커질수록 현명한 방법이 아닌 듯해 전문적인 조언을 듣고자 합니다.

현재 저의 가장 큰 재테크 목표는 월세를 전세로 전환해 매월 50만원의 비용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거주할 작은 아파트를 마련하는 것입니다. 현재 마포구에 거주하고 있으나 직장 관계로 1년 9개월 후에는 용인시 죽전 혹은 근처로 옮길 생각입니다. 아파트 마련은 빠를수록 좋으나 딱히 몇년이라는 목표를 잡기가 어렵습니다. 결혼과 같은 개인적인 생활의 큰 변수는 배제하고 있습니다.

신문을 보니 적립식 펀드가 자주 언급되는데 구체적으로 어느 금융기관에서 어떤 상품이 저에게 적절한지 궁금합니다. 현재 제 상황에서 가장 적합한 재테크 접근 방법을 조언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A. IMF 구제금융 직후 굳게 닫힌 취업문을 시작으로 카드대란, 벤처대란, 부동산대란을 잇달아 겪으며 이제는 결혼과 출산, 내 집 마련에 노후까지 걱정해야 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30대의 공통적인 모습입니다.

의뢰인은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대비 저축금액이 부족해 절세상품, 주택자금, 투자 상품과 노후자금으로 포트폴리오를 조정 했습니다.

우선 재테크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 '통장 나누기'를 권해 드립니다. 목돈 만들기에는 분명한 목표가 있어야 합니다. 재테크 목적별로 돈을 나누어 저축과 투자를 해야 합니다. 월급통장 나누기를 통해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수입(월급), 지출, 저축과 비상자금 4개로 나누는 것이 일반적 방법입니다. 이는 수입과 지출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의뢰인의 가장 중요한 재무목표는 내 집 마련과 효율적인 자산관리입니다.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달성을 원하는 금액과 기간에 맞춰 금융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CMA통장은 비상예비자금을 운영하기에 적당한 통장입니다. 비상자금은 유동성이 가장 중요하며 보통 한 달 급여의 3배정도를 급여생활자의 비상자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CMA잔고를 5백정도 유지하는 것은 재무 설계상 적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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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안정성을 고려하되 투자 상품 가입을 통해 수익률을 높여 보시기 바랍니다. 예금 금리(1%대)는 물가상승률 및 세금을 고려할 시 제로 수준입니다. 안정성만을 고려한다면 수익률이 떨어지게 되므로 수익성까지 고려한 포트폴리오가 필요합니다.

적립식펀드는 정기적금과 달리 월 1회 납입으로 제한됨이 없이 자유롭게 입금이 가능합니다. 비록 대내외 여건 및 주식시장이 다소 불안하기는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가치가 있습니다. 분할 매입을 통한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 적립식으로 매월 투자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인덱스펀드와 저평가된 주식 중 상승여력이 큰 종목에 투자하는 가치주펀드를 추천합니다.

장기적으로 내 집 마련을 위해 주택청약종합저축의 납입금액을 늘리는 것이 유리합니다. 향후 공공주택은 지속적으로 증대될 것이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아래 납입금액을 늘려 꾸준하게 저축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무주택 세대주의 경우 불입액의 40%, 최대 48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으며 내년부터 공제한도가 두 배가 될 예정이어서 재테크목적으로도 활용가치가 높습니다.

가장 관심이 많은 월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부족자금은 저리의 전세자금대출을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국민주택기금의 전세자금 대출을 활용하면 수도권의 경우 전세보증금의 70%범위 내에서 최대 1억원까지 연 3.3%의 금리로 자금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주택 구입 시 디딤돌대출을 활용하면 주택구입금액의 70%범위 내에서 최대 2억까지 연 2~3%대의 이율로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기금에서 제공하는 전세자금대출과 주택구입자금대출의 경우 원금과 이자납입부분을 연말소득공제를 통해 돌려받을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대출이율은 더 낮아집니다.

마지막으로 노후자금 마련과 보장성 보험 플랜입니다. 비과세와 복리로 적용되는 연금저축보험과 주식과 채권형에 분산 예치하는 변액연금을 적절히 분산해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60세 정년퇴직 이후 4~5년의 연금 공백기에 연금저축보험과 변액연금을 활용해 안정적인 연금 수령도 가능합니다.

저축성보험도 고려해 보시기 바랍니다. 5년 이상 납입하고 가입한지 10년 이후에 해지하면 비과세 및 복리효과를 받을 수 있습니다. 10년이라는 기간이 부담스럽긴 하지만 장기간의 플랜으로 부동산구입자금, 노후자금 등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상품 가입 시 은행 방카슈랑스와 보험회사의 보험상품 등을 비교해 본 뒤 유리한 상품으로 가입을 권해드립니다.

아울러 재테크를 시작할 때 간과하는 부분이 바로 보장성 보험부분입니다. 아무리 재테크를 잘하더라도 질병이나 사고를 당하면 병원비 등으로 물거품이 됩니다. 보장성 보험을 비용으로 생각하지 말고 지속적인 재테크를 가능하게 하는 초석이라 생각해야 합니다. 실손보장형, 소멸형으로 젊은 나이에 가입한다면 얼마 되지 않은 보험료로 충분한 보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은행 방카슈랑스와 보험회사 상품, 우체국 공제 등을 비교해본 후 보장은 크면서 보험료가 부담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본인에게 유리한 상품으로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보험은 단기납입으로 가입하기 보다는 장기납입으로 가입하는 게 유리한데 이는 인플레이션의 고려 및 납입면제의 혜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재테크에 왕도는 없습니다. 다만 재테크의 기본을 누가 더 성실하게 꾸준히 지속하는가의 문제입니다. 현재 직장생활에 충실하고 근검절약하며 꾸준히 재테크를 해 나간다면 경제적으로 풍요로운 생활을 이루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전 재테크의 지상 상담을 원하는 독자께서는 △장단기 재테크 목표 △구체적인 자금 지출수입 등 재테크 현황 △알고 싶은 금융상품 등을 구체적으로 적은 편지를 서울경제 금융부 e-메일(skdaily@hanmail.net)로 보내주세요.

김은숙 우리은행 투체어스 잠실센터 차장 P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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