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최병렬 신임 대표는 26일 당선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정부에 협조할 것은 분명히 협조하되 정부가 야당을 짓밟거나 국정에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을 때는 분명히 맺고 끊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_소감은
“영광이기도 하지만 진짜 책임이 무겁다고 느낀다. 앞으로 헤쳐나가야 할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대단히 어려운 길이라고 실감한다.”
_탈당설이 있는 일부 의원의 탈당을 막을 복안은.
“최선을 다해 만류하는 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다. 몇 분은 이미 마음이 굳어진 것처럼 보이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설득, 가능한 한 함께 당 개혁작업에 참여토록 노력할 것이다. 몇 분은 불가피한 선택의 측면이 있는 것 같지만 몇 사람은 우리 당 개혁을 위해 큰 역할을 할 수 있는 분들이다. 하지만 (설득이) 성과가 있을지 없을지는 예단할 수 없다.”
_원내 제1당 대표로서 대통령과 정례회동을 제의했는데.
“대통령과 원내 제1당 대표가 못 만날 이유가 없다. 할 이야기가 있으면 청와대의 초청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찾아가 솔직하게 털어놓고 이야기하겠다.”
_내년 총선 때 이회창 전 총재를 삼고초려하겠다고 했는데.
“지난 대선에서 과반수에 육박하는 지지를 얻은 이 전 총재가 내년 총선에서 유세장에 서 있기만 해도 승리에 도움이 된다고 본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_경선 후유증은 어떻게 치유할 것인가.
“(모든 후보들이) 당의 단합에 역행하는 행동을 하기는 커녕 생각조차 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 내년 총선 준비 때 그 분들을 충분히 대우해 함께 해 나갈 것이다. 총선 승리에 도움이 된다면 삼고초려가 아니라 십고초려라도 할 것이다.”
올해 65세인 최 대표는 1985년 25년간의 언론계 생활을 접고 민정당 전국구 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한 4선 의원. 경남 산청 출신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그는 지난 해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 `이회창 필패론`으로 맞서기도 햇으나 경선후 선대위 공동의장으로 이회창 후보를 도왔다. `최틀러`라는 별명이 말해주듯 청와대 정무수석, 문공부ㆍ공보처ㆍ노동부 장관, 서울시장 등 화려한 공직생활을 거치며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인정 받았다. 백영자(62)씨와 2남1녀.
<김성호기자 shkim@h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