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열연·후판값 내년부터 내릴듯

설비 증설로 생산량 늘어


열연강판과 후판 등 철강제품의 국내 생산량이 설비투자 증설로 내수 수요를 충족하는 자급자족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수입산 제품보다 톤당 10만원 이상 비싼 국내산 열연과 후판의 경우 내년부터 가격 하락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내년 열연강판과 후판 등의 철강제품 생산량이 크게 늘어나면서 내수 수요량 수준까지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우선 올해 열연 생산량은 3,000만톤 수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생산과 수입을 통해 조달되는 내수 수요량(3,300만톤)에 근접할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열연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지난 9월 열연제품의 해외 수출량은 52만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내년 현대제철이 제2고로의 상업생산을 본격 개시할 경우 공급이 내수 수요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후판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국내 철강업계는 포스코의 후판(연산 200만톤) 증설 등으로 내년에는 1,200만톤 생산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국내 후판 수요가 1,071만톤에 그칠 것으로 보여 130만톤 규모의 후판이 남게 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국내산 철강재가 외국산과의 가격 차이로 인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국내산 열연의 경우 톤당 90만원 수준이지만 일본산 열연은 현재 톤당 650~670달러 수준에서 수입되는 실정이다. 수입산 제품을 원화로 환산해도 국내산이 수입산보다 톤당 10만원 이상 높은 상황이다. 후판도 국내산이 수입산보다 톤당 10만원 이상 비싸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수입산과 국내산의 가격 차이가 벌어져 열연과 후판은 실제 판매될 때 5만원 가까이 할인, 판매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국내산 열연강판과 후판 생산량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내수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철광석 등 원재료 가격이 인상될 예정이어서 철강업계의 마진 압박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실제 내년 1ㆍ4분기 철광석과 유연탄 가격은 올해 4ㆍ4분기 가격보다 7~9% 인상되면서 쇳물 원가가 톤당 20달러 이상 높아질 것으로 철강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철강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쇳물 원가는 높아지지만 열연제품과 후판 등의 공급과잉으로 인해 원가 상승분을 가격에 100% 전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더욱이 일본산ㆍ중국산 열연과 후판이 매년 300만톤씩 밀어내기식으로 수입되는 상황을 감안할 때 내년 철강 경기는 올해보다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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