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문건 정국 급랭... 국회 파행우려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 부총재가 언론대책 문건보다 앞서 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 기자로부터 여러 건의 문건을 받은 것으로 확인되고, 평화방송 이도준(李到俊) 기자가 문건을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 의원에게 넘기기 전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만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한나라당은 언론대책 문건의 청와대 보고와 집행여부에 대한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하며 정기국회 보이콧과 4일 부산 장외규탄대회를 강행할 방침이다. 반면 국민회의 등 여당은 이같은 야당의 태도를 『궁지를 모면하기 위한 술책』이라고 비난하고 정기국회 단독운영 불사 방침을 천명, 정국이 시계(視界)제로 상태다. 국민회의는 3일 오전 당사에서 이만섭(李萬燮) 총재권한대행 주재로 당 8역회의를 열어 한나라당의 장외투쟁 방침은 「이강래(李康來) 전 청와대정무수석이 언론대책 문건을 작성했다」는 정형근 의원의 주장에 대한 국정조사를 회피하기 위한 계산에 따른 것이라고 규정, 야당의 정기국회 파탄 기도에 강력히 대처키로 했다. 이에 따라 국민회의는 이번주까지 야당의 국회 참여를 기다린 뒤 내주부터는 2여 합동으로 국회 예결위를 가동하고 2000년도 예산안과 각종 민생·개혁입법 심의에 착수하는 등 정기국회 여당 단독운영도 불사할 뜻을 분명히 했다. 국회 정치구조개혁특위 소속 2여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전체회의를 갖고 2여 공동의 정치개혁안을 국회에 제출키로 의견을 모았다. 이와함께 국민회의는 언론대책 문건 파문과 관련, 박상천(朴相千) 총무를 위원장으로 하는 「언론대책 문건 대책위」를 구성하고, 한나라당 李 총재와 李 기자의 문건 사전상의 등을 포함한 각종 의혹들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오전 당사에서 이회창 총재 주재로 총재단·주요당직자 연석회의와 당무회의를 잇따라 열어 평화방송 李 기자가 이회창 총재에게 문건을 사전에 상의한 것으로 알려진 데 대해 『총풍·세풍에 이어 「이회창 죽이기」가 재연되고있다』며 현 정권을 강력히 비난한 뒤 법적 대응 검토방침을 정했다. 한나라당은 4일 부산역 광장에서 李 총재를 비롯한 당 지도부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김대중(金大中) 정권 언론자유 말살 규탄대회」를 강행하는데 이어 조속한 시일안에 수도권에서도 국정보고대회 겸 규탄대회를 여는 등 전국순회 장외집회를 계속해 나가기로 하는 한편, 정기국회 의사일정 보이콧도 불사키로 했다. 李총재는 당무회의에서 『언론의 귀와 입을 막고 야당의 진정한 사실을 허위사실로 모략하는 작태를 국민에게 직접 알리고자 한다』며 『허위의 껍질을 쓴 정권의 실체와 위기 실상을 국민에게 알려 정권이 정신을 차리고 정면으로 문제를 해결토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양정록기자JRYANG@SED.CO.KR 장덕수기자DSJ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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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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