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위기 극복땐 국가 서열도 바뀐다"

李대통령 "철저하게 대응하면 선진국 따라잡을 좋은 기회"<br>첫 국민경제자문회의 주재<br>李대변인 "한덕수 前총리 '대외경제 대통령특사' 가능성"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국제 금융위기와 관련,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선진국을 따라가기 힘들지 모르지만 오히려 지금이 기회일 수 있다”면서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국가 서열이 바뀔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첫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위기 때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사람은 결국 위기가 지나면 위축되고 오히려 위기 때 적극적, 공세적 입장으로 철저하게 대응하는 기업과 사람은 성공하는 것을 봤다”며 ‘위기=기회론’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IMF 때는 아시아만의 위기였기 때문에 우리만 정신 차리면 외국에 수출을 늘려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환경이었으나 지금은 세계 전체가 실물경기 침체로 어려운 만큼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세계적 위기인 만큼 당장의 마이크로한 정책도 시급하지만 매크로한 전략도 필요하고, 당장 소방수 역할만 하다가 기회를 놓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민경제자문회의는 대통령을 의장으로 하는 헌법상 기구로, 이날 회의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렸으며 이 대통령은 이날 월 1회 정기회의를 제안했다. 회의에 앞서 이 대통령은 김기환 서울파이낸스 포럼 회장을 부의장으로 위촉하는 등 민간위원 27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했다. 특히 이날 위촉된 새 정부 제1기 민간위원에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 윤증현 전금융감독위원장, 최종찬 전 건설교통부 장관, 이석채 전 정보통신부 장관 등 과거 정부 인사들이 다수 포함됐다 이날 회의에서 참석자들은 이번 금융위기가 지난 97년의 국제통화기금(IMF) 위기와 다르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럴 때일수록 정부가 중심을 잡고 의연하게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참석자들의 면면을 보면 전임 정부에서 활약했던 분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경제를 살리는데는 정파가 있을 수 없다”면서 “국가위기상황인 만큼 중장기대책뿐 아니라 단기대책도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에서 김기환 자문회의 부의장이 내일 아침에 조찬모임을 소집했다”고 전했다. 회의에 참여한 한덕수 전 총리는 “현 상황에 대한 인식과 정부의 대응이 전반적으로 옳다고 본다”며 “우리정부가 정책을 세우면서 ‘선제적이고 과감하고 충분해야 한다’고 말하는데 ‘충분’에 역점을 두고 싶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에 대해서는 특히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한 전 총리 같은 분이 흔쾌하게 역할을 맡아준 것이 의미가 크다”면서 “한 전 총리는 다른 적절한 역할, 이른바 대외경제 분야 대통령 특사 같은 일을 맡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언급, 모종의 중요한 역할이 맡겨질 것으로 보인다. 정지택 두산중공업 부회장도 “4ㆍ4분기 이후 유가 안정에 힘입어 경상수지 무역수지 흑자가 기대되지만 보호무역주의의 대두 등이 예상되는 만큼 만만히 볼일은 아니다”며 “기업과 금융기관이 금융리스크를 분담하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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