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피랍 제미니호 석방 불구 한국인 선원만 계속 억류

정부 당국자 “해적 석방 요구와 연관된 듯”

지난 4월 해적에 피랍된 싱가포르 선적 화학물질 운반선 ‘제미니호’가 풀려났으나, 한국인 선원 4명만 계속 억류당해 있다고 외교통상부 당국자가 1일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지난달 30일 새벽 해적들이 제미니호를 떠나면서 한국인 선원 4명을 같이 데려갔다”며 “현 상황으로는 해적들이 선원들을 데리고 내륙으로 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제미니호 선체와 인도네시아인 13명, 중국인 5명, 미얀마인 3명은 무사히 풀려났으며, 억류된 선원들의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싱가포르에 위치한 선사 측이 현재 해적의 협상자와 계속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인 선원 억류와 관련, 해적들은 지난해 삼호주얼리호 진압 당시 생포한 해적들을 석방하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져 해적 문제가 새로운 차원으로 비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피랍 이후 협상 과정서 현재 재판 받고 있는 사람들을 석방해야 한다는 요구가 반복돼 온 것과 관련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삼호주얼리호 피랍 당시 청해부대가 ‘아덴만의 여명’ 작전 아래 해적 5명을 생포한 바 있으며, 국내에서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당국자는 “이미 싱가포르 선사와의 협상에서 모든 선원을 풀어주기로 했지만 해적들이 약속을 깬 것”이라며 “(돈으로 해결할 수 없는 사안이 아니란 점에서) 새로운 차원이다. 해적 문제는 과거부터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는 해적과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 하에 싱가포르 선사를 창구로 협상을 계속해 반드시 석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몸값 등을 걸고 직접 협상하는 일은 없을 것임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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