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의학전문대학원 전환 대학이 늘어남에 따라 의사되는 ‘길’이 지금보다 훨씬 다양해 진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오는 2월 3일까지 의ㆍ치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을 신청한 대학에 대해 ‘보장형 의학대학원생’ 선발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16일 밝혔다. ‘보장형 의학대학원생’은 의학대학원 진학을 학교측이 보장해 주는 조건으로 생물학, 화학 등 타 학과에서 학부 공부를 마칠 수 있도록 학부 단계에서 뽑는 대학생을 말한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기존방식인 ▦고교 졸업 후 의예과로 입학하거나(2+4) ▦‘보장형 의학대학원생’으로 일반 학부에 들어가거나(4+4) ▦학부 졸업 후 의학전문대학원에 진학하는(4+4) 세가지 방식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지난해까지 이뤄진 두 차례 전문대학원 전환 신청에서 가천의대, 강원대, 충남대 등 21개 의과대학들과 경북대, 경희대 등 7개 치의학 대학이 전문대학원 전환을 결정했거나 전환의사를 밝혔다. 이중 고려대, 가톨릭대 등 7개 학교는 기존 의예과와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병행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다음달 3일까지 예정된 3차 신청에서 서울대, 연세대, 한양대 등이 추가로 의학전문대학원 체제를 도입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신규 전환예상 대학들은 이해 관계에 따라 다양한 방식의 신입생 선발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는 정원의 50%를 전문대학원 체제로 바꾸되 나머지 절반은 현재와 같이 의예과에서 신입생을 선발할 방침이다. 이는 대학원 전환으로 교육연한이 길어지고 교육비가 증가하는 단점을 막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연세대, 한양대, 성균관대 등 대다수 사립 의대들은 대학원으로 전환되지 않는 나머지 50%를 ‘보장형 의대생’으로 뽑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다. 이는 학부 단계에서 우수학생을 선점하기 위한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교육부는 아직까지 이들 방식 중 어느 것을 향후 의사 양성의 핵심 코스로 해야 할지 확정하지 못하고 있어 학생들과 일선 학교에서의 혼선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곽창신 대학혁신추진단장은 “정부는 전문대학원 체제로의 전환을 선호하지만 해당 의과대학들의 이해관계가 복잡하다”며 “2009년 이에 대한 종합평가를 거쳐 2010년 별도의 위원회를 통해 최종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